기대하던 호이안으로 이동
첫날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날.
이동하는 날은 웬만하면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데 다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Cơm gà A.Hải 에 갔다. 로스팅된 치킨을 파는데, 이곳에서 파는 식전 국이 정말 맛있다. 매일 아침으로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내에게 얘기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이미 한번 신고식을 치른 1번 버스,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이어리에 기입하고 싶었는데, 워낙 비포장도로라 너무 흔들려서 포기하고 바깥 풍경을 보기 시작했다. 모든 게 낯선 바깥 풍경에 새삼 여행 중이란 생각이 든다.
호이안에 도착하니 역시나 관광객이 많았다. 그만큼 도시가 지닌 매력이 있겠지.
우리는 다행히 올드타운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 묵어서 짐을 간단히 풀고 서서히 구경하기 시작했다. 올드타운 안에는 그래도 구경할만한 물건들이 꽤 있었다.
올드타운은 작기 때문에 하루 안에 다 구경할 수 있지만 워낙 사람도 많았고, 시클로, 오토바이도 같은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걸어 다닌 것에 비해 더 피곤함을 느꼈다. 앞서 얘기했듯이 아내와 나는 여행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호이안을 조금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서 다른 도시에 비해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호이안의 첫날은 전체적으로 한번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한국분들 사이에서 유명한 포슈아를 갔는데,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간판이 한국말로도 쓰여있고 가보면 알겠지만 사람도 많다. 하지만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이곳을 지나치기에 음식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우리가 호이안에 도착한 첫날은 토요일 있기에 아내와 간단하게 한잔할 마음으로 바를 갔는데 아무래도 도시와 먼 곳이라 그런지 술값이 싸지는 않았고 칵테일을 시키면 대개는 제대로 된 바텐더가 아니기 때문에 알코올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술이 한잔 두 잔 들어가고 나니 한참 재밌어졌는데, 신기하게도 호이안 술집들은 00:30에 다들 닫게 돼있어서 황당한 느낌으로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둘째 날
다음날 숙취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려서 아내를 깨워 해장을 하러 나갔다. Miss Ly라는 레스토랑인데, 이곳도 아마 리뷰를 보면 많이 언급되는 레스토랑인 듯싶다. 이곳에서 Shirmp & Wonton Soup와 Pulled pork noodle을 시켰는데 둘 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Pulled pork는 강추다. 두 가지 음식만 먹었는데도 메뉴에 있는 음식 모두 맛있거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먹고 나니 조금 몸이 나아지는 것 같아서 근처에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시장 안에도 이것저것 많이 파는데 Che를 파는 곳이 있어서 그간 못 먹었던 Che를 먹었다. 약간 불량식품 같기도 하면서 오밀조밀 십히는 재료들이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맛있었다.
호이안은 아무래도 다낭이나 하노이보다 물가가 더 높다, 나 자신도 관광객이면서 이런 것들을 보면 관광객이 많다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식후 빠 질 수 없는 커피는 The espresso station이라는 곳을 왔는데, 나름 뉴질랜드의 높은 커피 스탠다드가 그리워질 때쯤 느낄 수 있었던 괜찮은 카페였다. 직접 로스팅도 하고 pour over도 하고, 나름 플랫화이트도 나쁘지 않아서 두 번 더 방문할 정도로 굉장히 애정 하던 공간이다. 호이안에 온다면 잠시 여유를 가지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와볼 만한 장소다.
이날은 사실 아침부터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와서 약을 먹고 Japanses bridge기준으로 우측에 골목길도 천천히 걸어보았다. 핑크색 다리가 있던 쪽은 물이 잘 흐르지 않는지, 생활하수 때문인지 사실상 똥물이나 다름이 없었고 잘 보면 알겠지만 메인 강가에 흐르는 물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사랑받는 관광도시로써 정부에서 정말 철저하게 관리해서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강가 너머로 이동하였고 다시 올드타운으로 돌아오려고 하니 티켓을 사야지만 입장이 가능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어느 블로그에서도 읽은 것 같은데. 얼마 안 하는 금액이지만, 처음부터 허술해서 누구는 티켓을 사야 하고 누구는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곳임을 알았기에 아내와 나는 됐다고 하고 다른 입구 쪽으로 들어갔다. 이런 사소한 것들도 오히려 철저하게 관리했다면 관광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안 나올 간단한 문제 같다.
다이어리를 기입하면서 꼭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야시장이다. 호이안에도 야시장이 있는데 정말 비추다. 아내와 나도 야시장에서 이것저것 다른 음식들을 사서 먹어볼 심산으로 갔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레스토랑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으니 오히려 레스토랑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
저녁은 Bale well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여기 좋은 점은 착석하자마자 음식이 바로 나오는데 반쎄오랑 비슷했지만 꼬치에 배추절임 같은 야채도 같이 나왔다. 상당히 맛있고, 어떻게 먹는지 보여주는 등 서비스가 좋았다. 역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다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여기도 추천한다. 몸이 안 좋아서 그 뒤로는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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