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괜찮아, 우린 처음이니까

by 나무를심는사람

요즘 따라 뭔가 자꾸만 서툴러.
말을 해도, 마음을 전해도,
괜히 어색하고 모자란 것 같아.
어른이 되었으니 이제는

다 괜찮아야 할 것만 같았는데,
사는 건 여전히 낯설고,
마음은 자주 삐걱거려.


회사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연인과의 대화에서도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를 주거나
돌아오는 말에 혼자 서운해져.
그러고 나서야 후회하지.
‘왜 그렇게밖에 말하지 못했을까.’

그날, 그렇게 마음이 복잡했던 날
나는 다시 노트를 열었어.
그 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있었지.


“처음 해보는 일이잖니.
서툴러도 괜찮아.
그게 너라는 증거니까.”


참 따뜻한 문장이었어.
그 말이 내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았지.
아무도 완벽하게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조금씩 실수하고
그 실수로부터 배우며 자라나는 게
우리라는 걸 잊고 있었더라.


나는 예전의 나를 떠올렸어.
피아노 발표회 날, 긴장해서 음을 틀리고
끝나자마자 울고 있던 나를
아빠가 안아주며 했던 말이 생각났어.
“처음이면 그래도 되는 거야.
괜찮아, 다음엔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되는 거지.”

그 말이 그때는 단순한 위로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건
‘사랑받아 마땅한 너’에 대한 확신이었구나.

틀렸다고, 부족하다고
널 덜 사랑하게 되는 일은 없다고.

아마 이 노트를 쓰던 때의 아빠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을까.

서툴러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 내게,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줬을까.


그래,
우린 처음 살아보는 날들을 지나고 있으니까.
오늘도 잘했어.
비틀거렸지만 멈추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네 마음은 여전히 따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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