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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Feb 15. 2022

나의 작가력은 어느 정도일까?

글린이 체크리스트

운동, 그중에서도 헬스를 이제 막 시작한 운동 초보를 '헬린이'라 부른다. '헬스'와 '어린이'의 합성어다.

같은 맥락에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분들을 '글린이'라 부를 수 있겠다.

다음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는 글쓰기에 있어 어느 정도 연령대에 와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글린이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몇 개나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세요.


□ 글을 쓰려고 해도 애초에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 생각은 많은데 정작 손끝에서 표현이 안 된다.
□ 글쓰기는 작가들의 영역이지 일반인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 글쓰기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 책을 월에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는다.
□ 필요한 경우(과제, 보고서 등 상급자의 지시) 외 자발적으로는 글을 써본 적이 없다.
□ 블로그, 브런치 등의 매체는 글을 길게 쓰기가 부담스러워 운영하지 않는다.
□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글감을 모으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본 적이 없다.
□ 필사(남의 글을 베껴 적음)를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 글을 쓸 때 한 번에 완성하고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
□ 글쓰기 기술과 관련해 유튜브 영상이나 책을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다.
□ 책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다.
□ 여가 시간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을 때 위 내용이 생각 안 나 스크롤을 거꾸로 올리기도 한다.
□ 내가 가진 이야기는 글로 쓸 가치나 의미가 없다고 여긴다.


[12개 이상] 글린이 :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가능성의 단계.

[7~11개] 글춘기 : 글쓰기 사춘기 시절. 체계적인 배움이 필요한 단계.

[4~6개] 글청년 : 본격적으로 노력에 박차를 가해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

[3개 이하] 글초년생 : 완성도 높은 글쓰기에 조금 서툴 뿐, 얼마든지 훌륭한 작가로 거듭날 수 있는 단계.




어느 특정 분야에서 어린이(초보)는 성인(전문가)에 비해 두 가지가 부족하다.


첫 번째는 경험이다.

글을 무작정 많이 써본다고 해서 실력이 반드시 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아예 안 써본 사람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실력이든, 가능성이든.


둘째는 근력이다.

바벨을 반복적으로 들면 근육이 붙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자꾸 쓰면 글 근육이 붙는다. 다만, 헬린이들은 바벨은커녕 기본 20kg짜리 봉 무게도 버겁다. 따라서 헬스장에서 고인물(전문가)과 헬린이들의 훈련법은 마땅히 달라야 한다.


헬린이를 위한 글쓰기 조언

흔히 글은 많이 쓰면 는다고들 한다. 거짓말이다. 사실은 어느 정도 요령과 자세가 몸에 익은 사람들에게나 도움이 된다.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초보들에겐 무작정 바벨 스쿼트를 강요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운동처럼 다치진 않겠지만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쓰기는 재능이다?' '타고 나야 한다?' '많이 쓰면 는다?' 모조리 잘못된 생각이다. 제대로 된 훈련법만 따른다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헬린이라면 우선 잔뜩 뭉친 근육부터 푸는 한편, 맨몸 스쿼트부터 시작해 근력 향상보다는 자세 먼저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습관이 먼저다. 매일 30분이라도 책상 앞에 앉아 하얀 종이 혹은 텅 빈 한글 프로그램과 마주해야 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습관이 먼저 잡혀야 실력도 쌓을 수 있다.



글춘기와 글 초년생을 위한 글쓰기 조언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한 단계다.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문단은 어떻게 짜는지 정도는 알아야 글 근육이 빨리 는다. 전문가의 트레이닝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강의나 유튜브, 글쓰기 관련 책 등이 모두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다만, 어느 누구 한 사람의 이야기만 따르지 말고 여러 스타일을 접해봐야 한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뜻이 아니라 내게 맞는 지도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나 그렇다. 하드 트레이닝이 맞는 학생이 있고, 다소 느슨하게 많은 격려를 통해 성장하는 학생도 있다.

개인적으로 독서 모임에서 칼럼 코칭을 개별적으로 다 따로 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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