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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의 이야기 Dec 08. 2021

투자의 단상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

근 몇 년간 전 세계, 특히 우리나라는 하나의 열풍에 빠져있습니다.

이제는 두려움을 넘어 지긋지긋한 환멸마저 느끼게 하는  코로나-19마저,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열풍에 힘을 더했을지도 모르겠군요.


투자.

투자에 관한 단상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모든 방면의 전문가도 아니고, 일정한 투자 방법으로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입장이 되지 못하기에 다소 뻔한 이야기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객관적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직접 투자를 해 본 경험도 있지만 투자라는 것이 굳이 내가 하지 않더라도 그 돌아가는 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분명 있더군요.

투자는 대단히 프라이빗한 영역에 있는 분야입니다.

겉으로 보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해 내리는 결론보다 훨씬 다각적이고 깊은 수싸움과 방법들이 존재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더욱 주관적인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본론이나 자본주의 따위의 현학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주업이 아닌 부업으로서의 투자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투자의 방식에 있어 크게 네 가지로 나눠봤습니다.

건축물과 토지, 금, 그리고 주식이나 코인.

그럼 그냥 펜이 가는 대로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건축물로는 대부분 주거 시설 혹은 상가에 투자합니다.

이미 호재와 입지, 시세가 정해져 있어 투자 분석과 판단의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과 손실을 본다 해도 감가의 폭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직관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닌 투자 방식이죠.

건축물 투자의 가장 큰 쟁점은 정부의 정책입니다.

부동산 자체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불안정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기에 그에 따른 실거래의 부재, 높은 세금, 미분양과 공실, 소유물 관리 등의 여러 희생이 강요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종래에는 오를지라도 가치 상승의 폭은 완만한 것이 건축물이죠.

이는 안정적이라 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달리 말하면 수시로 바뀌는 정부 정책과 그 밖의 악재나 호재에 나쁘게든 좋게든 수시로 휘둘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에는 확실히 거품이 있는 상태입니다.

건축물 투자에 대해 주관적으로 한 줄 평을 하자면,

“타 선진국에 비해 아직은 잠재 가치가 있지만 정부에서 민간의 이윤을 가장 견제하는 투자처”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다음은 땅, 토지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제가 직업을 바꿔 몸 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일단 토지 투자는 건축의 밑바탕이자 원재료라는 점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동산 투자라 볼 수 있습니다.

인구와 수요에 비해 그 총량이 지극히 제한적인 만큼 각각의 호재와 입지, 용도에 따라 가치 상승의 속도와 타이밍이 다를 뿐,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높은 가치 상승의 폭과 월등히 낮은 세금,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민간의 소유와 재산권 행사는 가능하나 어디까지나 정부의 공공재적 성격을 띠므로 정부에서 공개한 관련 자료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도 명확합니다.

모든 부동산의 시작점이자 원석이니 만큼 투자자의 입장에서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판단해야 하고, 해당 토지의 입지와 관련 호재가 얼마만큼 확실한지 조사하고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투자자의 책임이죠.

주변에서 하라는 말에 휘둘려서도, 하지 말라는 말에 휘둘려서도 안됩니다.

벌어 본 사람들도, 벌지 못한 사람들도, 결국 어느 땅이 좋은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9할이거든요.

다른 투자 방식에 비해 가치 상승과 환금의 시기를 길게 봐야 한다는 점도 빠르게 투자의 재미를 보고 싶은 투자자들에게는 단점입니다.

토지 투자에 대한 제 한 줄 평은,

“부동산 투자의 꽃이자 근본. 단, 그만큼 과장된 평가와 호언장담에는 귀를 닫고 법과 서류, 확실한 자료에 기반해 투자할 것”입니다.


금은 그 자체로 화폐의 탄생 배경이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달러화가 바로 이 금을 거래하는 수단에서 비롯됐죠.

이를 금본위제도라 하는데 일정량의 금과 일정 단위의 화폐가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본위제도입니다.

다소 어렵더라도 설명이 필요합니 

금이 사치품으로써 지니는 가치는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노랗게 번쩍거리는 것을 부담스럽다거나 촌스럽게 여겨 아예 금붙이를 지니지 않는 사람들도 있죠.

금이 안정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산업 분야 수요로서의 확실한 가치와 매장량의 한계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재료이니 만큼 지금도, 앞으로도 당분간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자 방식으로서의 금에 별 흥미가 없습니다.

물론 제가 과문하여 경솔히 판단한 것이지만요.

판단의 근거는 은과 구리 등의 현존하는 대체재와 기술의 발전에 따른 대체재의 재등장, 사용한 금의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입니다.

매장량이 정해져 있으면 뭐합니까? 패션 아니면 쓰일 곳이 없는데.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남아돌겠죠.

금 투자에 대한 한 줄 평입니다.

“계속 오를 것이다. 떨어지기 전까지는”


마지막으로 주식과 코인인데, 저는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에 있어 '해보긴 하되 휘둘리기 전에 멈추자'는 지론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저축만 하는 엄마가 제일 부자다’라는 말이 적용되는 분야가 바로 여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론을 지키지 못한 적이 없어 크게 벌어 본 적도, 잃어본 적도 없죠.

저 또한 주식과 코인을 싸잡아 이야기하는 것이 한편으로 불합리하다 생각하지만, 비교적 보편적으로 리스크가 큰 투자법에 속한다는 측면에서는 같기에, 그리고 제가 주식이나 코인의 투자 전문가도 아니거니와 상징적인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쪽 방면의 전문가라 해서 많이 버는 꼴을 직접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주변에 있는, 꽤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큰 금액을,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굴리거나 많이 인내하고 있더군요.

어찌 됐든 주식이든 코인이든 꾸준히 투자해 이득을 보고 있는, 드문 경우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찾아보기 극도로 힘들거나 아예 못 본 경우가 많으니까요.

기업이나 시스템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애초에 안정성이라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진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을 보세요.

그냥 남는 돈, 없어져도 생활에 피해를 입지 않을 돈으로 투자를 해보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와 관련해 자조적인 밈들이 가장 많은 분야도 바로 이 주식 및 코인 부문입니다. 


이런 밈들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죠.

애초에 저는 운이나 기적 따위에 의존하지 않는 편이기에 운이 좋아 큰 수익을 봤다거나 하는 케이스는 이런 아무렇게나 끄적이며 비평하는 이야기에 넣고 싶지 않고, 이 분야의 투자에 있어 해당 기업이나 시스템에 관해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외의 설득력 있는 장점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가장 큰 장점은 좋게든 나쁘게든 인생이 역전될 수 있음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관한 저의 한 줄 평은

“근 2~3년간 불어 닥친 투자 바람의 정체. 그 바람은 순풍도 열풍도 아닌 광풍”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맞는 이야기도, 틀린 이야기도, 이론적 비약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생각합니다.

네 가지 중 일부의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나머지 방법에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죠.

주택이나 상가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사람, 토지로 돈을 버는 사람, 주식을 잘 운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람, 일찌감치 코인을 시작해 큰 수익을 거둔 사람, 혹은 근로 소득이나 사업 소득을 저축으로 모아 둔 사람 등케이스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란 얘기들을 하는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망설임 또한 신중함의 외형이며 결정의 과정이고, 이를 거쳐보는 것이 투자의 소양이 되기 때문이죠. 

충분히 망설이되 게으름을 피우거나 무시하지 말고, 확신을 갖고 부딪쳐 보되 손해에의 집착과 수익에의 자만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사기도 많죠.

건축물은 근저당권이나 명의 도용, 권리를 악용하는 경우, 토지의 경우 작은 필지 하나에 수백 명이 등록된 공동지분과 개발 확률이 현저히 낮은 임야 등을 매도하는 경우, 주식이나 코인은 사설 거래소나 투자 중개를 통한 사기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한해서는 '안목을 기르고 주의하라'는 것 말고는 결정적인 조언을 하기 힘들어요.

소리 소문 없이 당하거든요, 안타깝게도.


도박은 투자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큰 범위에서는 투자에 속할 수도 있으나 저는 돈을 배팅하는 게임이나 도박은 단순 레저나 스포츠 정도로 여겨야 한다 생각합니다.

비상장주나 비상장 코인, 선물, 작전주 투자 등도 도박에 속한다 봐야죠. 

일확천금은 없습니다.

아예 없는 일이라는 뜻이 아니고, 바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얘기죠.

주변의 쓸만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되,

자신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큰 욕심을 버리고 내 자산을 관리해보는 것.

이것이 제가 이 글에서 유일하게 확실하다 장담할 수 있는 투자의 첩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르륵 써 내려가느라 두서없는 글이 되지 않았나 걱정이 됩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고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어떤 투자나 저축으로든, 여러분의 일상에 흡족함과 평안이 가득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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