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을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는 수개월째 서방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자국 MiG-29 전투기를 제공하긴 했지만, 공대공 능력과 예비 부품 부족 등 단점이 뚜렷해 더 진보한 기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순방 일정을 치렀고, 각국 정상과의 회동에서 전투기 지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 공중전력 제공을 위해 이른바 ‘전투기 지원을 위한 국제연합’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진행될 조종사 훈련
기본 운용법에 그칠 수도
영국과 네덜란드는 이전부터 전투기 지원 관련 논의를 주도했던 국가였기에 이번 발표가 이례적이진 않지만, ‘전투기 지원 연합’이라는 구체적인 개념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젤렌스키 대통령 순방 이후 영국은 올여름부터, 프랑스는 언제든 우크라이나 조종사에 기본 훈련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어떤 기종을 바탕으로 훈련을 진행할 것인지가 문제로 떠올랐다. 프랑스와 영국 공군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F-16 전투기를 운용하지 않는다. 자세한 훈련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은 다양한 종류의 서방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기초 훈련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에 회의적인 당사국
협의 진전될지에 주목
우크라이나로 향할 4세대 전투기 후보로는 프랑스의 미라지 2000, 스웨덴의 JAS-39 그리펜, 미국의 F-16,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꼽힌다. 훈련을 약속한 영국과 프랑스는 전투기 직접 지원에 선을 그었고, 그 외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독일은 관련 기술도, 양도할 수 있는 항공기도, 훈련을 수행할 능력도 없다”라며 완전히 발을 뺐고, 스웨덴 역시 그리펜을 보낼 계획이 없으며 자국 재고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도 미국의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하면서 사실상 모든 당사국이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7월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관련 협의가 진전을 보일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