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신형 SUV 티록을 출시한다. 티록으로 유럽 SUV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폭스바겐이 이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뭇 소비자 사이에서는 2017년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5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티록이 한국 SUV 시장에서는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티구안이 폭스파겐 국내 판매량의 58%를 차지하는 성공적인 인기를 끌면서 티구안의 동생 격인 티록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오늘은 티록의 특징과 성능을 포함한 총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드디어 국내 상륙
티록
소형 SUV 티록이 1월 29일 출시된다. 티록은 폭스바겐의 5T 프로젝트 중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의 뒤를 이은 4번째 SUV이다. 모델명 ‘티록’의 ‘록’은 바위를 뜻하는 영어 ‘Rock’에서 파생된 만큼, 티록은 SUV의 존재감과 콤팩트 해치백 모델의 민첩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세그먼트 차량이 될 예정이다.
티록의 제원은 길이 4,234mm, 너비 1,819mm, 높이 1,573mm, 휠베이스 2,590mm으로, 소형 콤펙트 SUV이다. 파워트레인은 1.0과 2.0 가솔린, 1.6과 2.0 디젤로 구성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2.0 디젤 모델만 판매될 예정이다.
이미 인정받은
디자인
2018년, 티록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자동차 부문,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부문 등, 자동차 업계에서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전문가들은 티록의 디자인에 대해 "디지털화된 실내 디자인은 편안함을 줄 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과 편안함을 제공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티록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미래지향적인 차체 라인과 함께 진보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와 뚜렷한 전면, 간결한 비율로 완성된 외관이 티록의 특징이다. 이런 외관 디자인으로 티록은 퍼포먼스와 안락함, 감성과 합리성, 어반 라이프와 오프로드에서의 다재다능함이 깃들여진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완성했다.
유럽을 사로잡은
티록
티록은 이미 유럽에서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받으며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유로앤캡이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티록은 성인 승객 안전성 96%, 어린이 승객 안전성 87%, 보행자 안전성 79% 등 최고점을 받으며 그해 ‘가장 안전한 차’에 뽑혔다.
또한 2018년에는 ‘세계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2018년 SUV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성장률 38%를 기록했으며, 전체 SUV 판매량에서 폭스바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9.2%였다. 전 세계의 SUV 5대 중 1대가 폭스바겐의 차인 셈이다.
2030의 첫차
티록
티록은 ‘젊은 고객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첫차’라는 모토로 직접적으로 2030 세대를 겨냥한다. 이에 맞춰 티록은 첨단 안전 기술을 탑재해 초보 운전자들의 안전성에 특히 신경을 썼다. 대표적으로 티록에는 주행속도와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량 뒤편과 측면 사각지대를 감시하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기능을 장착했다.
또한 티구안과 아테온에도 적용된 MQB 플랫폼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MQB 플랫폼은 차량의 체급과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한 유연한 플랫폼으로, 낮은 무게 중심으로 강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써 티록은 특유의 실내 레이아웃을 구축해 동급 5인승 차량 중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인 445L를 갖춘 모델이 됐다.
폭스바겐은 티록에 자사의 디지털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티록은 MIB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무선 스마트폰 프로젝션 기능이 내장된 디지털 콕핏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끔 해, 보다 안락한 운전 공간을 제공한다.
티록은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차량 안팎의 색상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흰색, 검은색, 회색 외에 밝은 플래시 레드와 세련된 라벤나 블루 색상을 제공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내부는 크림 및 스레이 컬러 투톤 가죽시트를 최초로 적용해 최신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했다.
티록의 국내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우선 디젤 모델만 들어온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또 디젤 SUV 인가”, “가솔린 모델은 왜 빠진 거지?” 같은 가솔린 모델의 부재를 지적하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럽에서 안 팔리는 디젤 모델을 한국에서 처리하는 거 아니냐” 같은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만큼 티록의 출시를 반기는 반응도 컸다. 네티즌들은 “현대기아 망하는 거 아니냐”, “코나 크기에 쏘렌토 가격이라니, 안 사면 호구다” 같은 긍정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SUV가 대세인 만큼 국산차뿐만 아니라 포드, 지프 등 수입 브랜드까지 SUV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폭스바겐이 어떤 색다른 마케팅으로 대응할지가 기대된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