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이 호주의 F-18 호넷 전투기 잉여분 4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호주 공군은 1984년부터 F-18 호넷을 도입했고, 주력 전투기를 F-35A로 전환함에 따라 2019년에 퇴역 절차를 밟았다.
F-18 제조국인 미국이 해당 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호주 매체를 통해 전해졌고, 당사국인 호주와 우크라이나는 비교적 떨떠름한 반응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서방 4세대 전투기 지원을 호소하는 한편 F-18에 대해선 “여러 종류의 항공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관련하여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F-16만 바라보던 우크라
대반격 맞춰 대안 찾나
디펜스포스트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는 호주 F-18에 처음으로 관심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바실 미로시니첸코 호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시드니 북부 공군 기지에 보관 중인 퇴역 전투기 41대의 상태 등 정보를 호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현재 이 전투기를 포함해 다양한 전투기의 성능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대반격이 본격화함에 따라 F-16만을 고대하던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상태 양호한 호주 F-18
정부는 아직까지 신중론
호주가 보관 중인 F-18 잉여분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거쳐 AN/APG-73 레이더 등 상위 모델의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아울러, 바닷물에 노출되거나 착함 시 충격을 받는 등 기체 마모 정도가 심한 항모 탑재용으로 운용되지 않아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퇴역 장군 믹 라이언은 AFP에 “우크라이나군이 원하는 핵심 능력은 MiG-29보다 작전 반경이 넓은 전투기”라며 “F-18은 러시아 공군 전력과 미사일 부대를 밀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호주 정부는 아직 조심스러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주 정치권 내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전투기 지원의 포문을 여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