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공군은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A 40기를 포함해, KF-16 133기와 F-15K 59기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 KF-21 120기를 배치할 예정이다. 우리 기술로 비행에 성공한 KF-21은 가성비를 인정받아 해외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성능 보강을 목표로 개발과 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2일, 우리 공군 소속 ‘F-4E 팬텀’ 전투기가 서해상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대지 미사일, ‘팝아이’를 탑재한 F-4는 최대 약 8.5톤의 엄청난 폭장량을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전투기로도 유명한데, 왜 추락하게 된 걸까?
엔진에 불붙어 추락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12일 낮 12시 20분경, 경기 화성시 전곡항 남쪽 9km 해상에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4E 1기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추락했다.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들은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한 후 바다 쪽으로 기수를 돌렸고, 다행히 두 명 모두 비상 탈출에 성공해 얕은 바다에서 민간 어선에 구조됐다.
사고 이후 공군과 해경은 민간 어선, 군 헬기 등 장비와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기체 수색 작업을 벌였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여 인양 등 수습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공군은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모든 F-4E의 비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노후 전투기 추락 사고 빈번
40년 운용한 전투기가 20%
현재 약 20여 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F-4E는 1970년대 후반에 도입되어, 이미 40여 년 넘게 운용된 노후 전투기다. F-4E는 2024년까지 전량 퇴역할 예정이지만, 현재 F-5 80여 기를 포함하여 전체 중 약 20%의 전투기가 40년 정도 운용된 전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이후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는 38건이 발생했는데, 과반이 노후 전투기에서 발생한 사례였으며 F-4 계열의 경우 벌써 6번째 사고이다. 류성엽 군사전문위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전투기 기령이 40년을 초과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라며 전력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무서워서 타겠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40년 넘게 운용한 F-4E의 추락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F-35 도입보다 로우급 전투기 대체가 더 시급하다”, “FA-50으로 얼른 대체합시다”, “낡은 전투기는 그만 탑시다, 조종사들 다 죽습니다”, “두 분 모두 큰 부상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F-4와 F-5의 노후화로 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실정이지만, 20%의 전력을 갑작스럽게 퇴출하는 것 역시 너무 큰 전력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데도 몇몇 전문가들은 당장 노후 전투기를 전량 퇴역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는데, 조종사들의 안전과 민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교체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