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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Aug 17. 2022

한국 아닌 중국 전투기 도입 선언해버린 이 나라

최근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수출 성적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이 많은 매체들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등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이번 2022년 7월까지의 수출 실적이 지난 5년 동안의 수출 실적에 달하며, 이대로 간다면 곧 방위 산업 규모로 세계 9위에 안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적인 실적에 가려진, 실패한 사례도 없지 않다. 물론 이러한 실패 없이 성공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특히나 한국의 무기,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온 FA-50이 중국의 전투기와의 경쟁에서 밀린 사례가 존재한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다.

아르헨티나 A-4 파이팅호크
아르헨티나 미라주 3

성사 직전에 실패한 사업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영국

해당 사업은 2016년 시작된 사업으로, 아르헨티나는 당시 수명이 다 되어가는 자국 전투기인 미라주3, A-4 파이팅 호크를 대체하는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고 있었다. 이미 해당 기체들의 은퇴가 진행 중이었으며, 이미 미라주 F1, 크피르 C10, F-16 등을 제안 받았으나, 2017년 아르헨티나 공군은 FA-50을 사실상 내정했음을 밝혔고, 이미 아르헨티나 공군 관계자들이 경북 예천의 제16 공군비행단을 방문하여 FA-50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상태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돌연 예산 부족으로 대체 사업을 잠정 중단과 한국으로부터의 차관제공을 통해 구입한다는 둥 의견을 번복했으나, 결과적으로는 FA-50에 들어가는 부품 중 영국제 부품이 6종 포함되었으며, 이에 대한 영국의 수출이 불허되면서 사업은 중단되었다. 이는 영국이 과거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전쟁을 치뤘기 때문에 내렸던 무기 금수 방침이 여전히 유효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국제 관계를 고려하지 않았던 KAI,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의 불찰이었다. 

파키스탄의 FC-1이자 중국의 JF-17
중국 VN-1 수륙양용 장갑차

중국 JF-17 도입을 고려 중이라는 데

전투기에 장갑차, 경비정, 원자력은 덤

한국과의 사업이 어그러진 후, 아르헨티나는 중국의 청두 항공기 그룹과 파키스탄의 항공 집단이 공동으로 개발, 제작한 전투기인 FC-1 샤오룽, 또는 JF-17을 검토했다고 한다. JF-17은 동급인 최신형 F-16 블록 70/72의 1억 2천만 달러에 비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대당 1,500~3,500만 달러이기 때문에 자금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중국 무기를 자신의 앞마당인 남아메리카에 들여 시장을 침범당하는 것은 지금까지 남미 국가에 무기를 수출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국은 덴마크에서 퇴역하는 F-16을 인수, 수명연장과 개량을 거친 KC-135를 무료 제공하는 패키지를 제안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공군뿐 아니라 육, 해군 전체를 현대화하는 패키지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VN-1 수륙양용 장갑차, 소형 경비정에 원자력 기술까지 포함되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중국 JF-17
한국 공군 FA-50

늘 성공했으면 오히려 성공은 없다

네티즌들 '성능이 떨어져서 진 게 아니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JF-17의 도입 역시 확정된 것은 없으며, 여전히 총 5개의 대안을 기술적, 경제적, 재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를 남긴 상태이다. 다만 영국의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볼 때, FA-50은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5개 국가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FA-50의 성능이 중국 전투기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배웠을 거라 믿는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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