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장갑차라고 하면 대부분 투박한 박스 형태에 탱크를 생각할 것이다. 주로 장갑의 기능을 가지고 전차나, 자주포 또는 대형 전술 차량으로 개조해서 사용한다. 군대에서는 주로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큰 전차라는 개념이 강하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장갑차의 개념을 뒤바꾼 이동 수단이 개발되었다. 개발한 회사는 신형 장갑차에 대해 “군용 이동 수단은 가벼워야 하고, 임무 중 빠르게 이동해야 현대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라고 말하는데, 어떤 모습의 장갑차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전혀 다른 형태의
신형 경량 장갑차
이스라엘의 방위산업체 ‘팔라산’이 2022 방산 전시회에서 ‘와일더’라는 장갑차를 처음 선보였다. 와일더는 일반 장갑차와 다른 형태로 주로 버기나 사륜 오토바이 형태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장갑차의 기능이 탑재된 형태였다. 해당 장갑차는 3.7톤의 공차 중량이고, 장갑 성능은 30m 거리에서 7.62mm API BZ 탄과 중량 6kg짜리 지뢰 등을 방어할 수 있는 NATO STANAG-4569의 레벨 2 수준을 가지고 있다.
또한 원격조종무인포탑 RCWS를 탑재해 운용하는데, 이 밖에도 NEGEV 5.56mm 기관 무인 포탑 또는 MAG 7.62mm 무인 포탑도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5m가 안 되는 길이로 CH-47 치누크 내부에도 적재할 수 있기 때문에 정찰과 습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장갑차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기능
와일더에는 일반 장갑차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유무인 듀얼 조종 옵션이 제공된다. 전투 상황에 따라 탑승자가 하차한 후에도 무인 원격 모드를 사용해 차량을 직접 통제할 수 있고, 반자동과 완전 자율주행까지도 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첨단 기술이 사용되는 원리는 장갑차에 탑재된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기능으로 관련 카메라 및 센서를 통해 차량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ATEMM 트레일러를 장갑차에 장착하면, 트레일러의 전기모터로 하이브리드 주행까지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군용으로 만들었지만
민간인에게도 판매할 계획
신형 장갑차를 개발한 플라산은 아직 정확한 가격이나 계약을 맺은 국가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지만, 해당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해 현지에서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배송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팔라산 관계자는 "군용으로 만들어진 장갑차지만, 민간인에게도 판매되도록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형 장갑차로 인해 군용 장갑차의 개념이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이 개발 중인 무인기와 첨단 드론의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과 더불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장갑차 등 기술력이 주가 되는 개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