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를 지원해주면서 자국의 전력 확충이 시급해진 폴란드. 그래서 폴란드는 우리나라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국산 경공격기 FA-50 등을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구매 물량은 전차 980대와 전투기 48대, 자주포 648문으로 그 규모는 약 24조 원대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무기를 찾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전 세계에서 무기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무기가 이렇게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무기를 잘 만든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늘은 한국의 무기 수출이 잘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정부의 전면적 도움과
시장 분석과 선점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반도체, 가전에 이어 일본은 한국에 무기 수출에서도 패배’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다이아몬드는 일본이 지난 8년간 수출 실적은 2020 미쓰비시 전기의 필리핀 감시 레이더 수출 단 1건이라면서 한국의 압도적인 방위산업 규모와 비교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북한의 위협 때문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방위산업 자체를 중요 산업으로 보고 정부의 전면적인 지원이 있었다. 더불어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각국에 무기 수출 세일즈를 시작하면서 발 빠르게 시장은 선점해 나가기 시작했다.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국가정세에 맞춘 무기 수출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공략한 시장은 동남아였다. 동남아는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무기가 필요했지만, 고액의 미국제 무기를 사들이기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동남아는 어느 정도 성능을 보장하고 가격이 저렴한 무기를 찾고 있었고 우리나라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그렇게 2011년 인도네시아에 T-50 16대를 수출하고 이어 태국, 필리핀 등과도 T-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동남아 시장을 거쳐 2014년에는 러시아 인근 국가를 대상으로 무기 수출을 진행했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침공하며 러시아 인근 국가들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북유럽과 발트 3국, 동유럽을 타겟으로 세일즈를 이어갔고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등과 차례로 계약을 체결했다.
상대국을 배려한 무기 수출
두터운 신뢰도 쌓는 데 기여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들의 상황을 배려하면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K9 자주포를 제작하는 한화디펜스는 폴란드에 K9을 수출할 때 K9 차체만 납품해 기존에 폴란드 군이 사용하고 있던 포신과 결합해 운용할 수 있게 했다. 이것이 폴란드와 긍정적인 관계의 시작이 됐고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북유럽과 발트 3국에게는 상대국 방위 예산에 맞춰 K9 중고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점차 커지는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최근에는 KF-21 전투기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한 만큼 앞으로 전 세계의 땅과 하늘에서 우리나라의 무기들이 활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