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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Sep 15. 2022

'공격헬기로 못 쓴다' 해병대가 결사 반대하는 헬기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주로 수행하는 병과이며, 이들의 안전한 상륙을 위해 먼저 해안가를 타격하여 위험 요소를 제거할 공격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대한민국 해병대 역시 공격 헬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군 당국은 해병대의 상륙 공격헬기로 한국이 자체 개발한 마린온의 공격형 파생 모델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해병대를 포함, 군사전문가들과 업계 전문가들까지 반대하고 나섰다고 한다. 심지어는 마린온의 베이스가 된 수리온에 긍정적이었던 사람들까지 마린온의 공격헬기 도입에 부정적이라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마린온 수송용
마린온 공격헬기

수리온 기반으로 한 마린온

해병대가 제시한 기준에는 부합한다

마린온은 육군에서 개발한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륙 기동 헬리콥터로, 이 헬기를 위해 해병대에서는 항공병과를 새로 창설하기까지 했다. 수리온보다 항속거리 측면에서 300km가량 이점이 있으며, 이 외에도 해병대에서 운용하기에 용이한 기능들이 추가되는 등의 개조를 거쳤다.


그리고 이러한 마린온을 기반으로 한 상륙 공격 헬기는 해병대가 제시한 입찰 기준에는 상당 부분 부합하는 바가 있다. 20mm 기관포에 광학계, HMSD, 천검 공대지 미사일과 70mm 로켓, 비궁, 신궁 대공미사일 등 수송 헬기를 호위하기 위한 무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해병대의 반대에는 분명 근거가 있다.

마린온 공격헬기와 수송헬기들
AH-1Z 바이퍼

지켜야 하는 수송 헬기보다 느리다

성능도 타국 공격헬기보다 낮다

지켜야 하는 헬기와 지키는 헬기가 같은 기체를 기반으로 한다면, 당연히 무장을 많이 한 공격 헬기가 무게가 더 나갈 것이며, 따라서 속도가 뒤쳐질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호위해야 하는 수송형 마린온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병대는 생존성과 기동성이 보장되는 공격형 헬기, 즉 미국에서 운용 중인 바이퍼, 혹은 아파치의 도입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마린온에 비해 수직 상승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며, 이미 미국에서 오랜 기간 운용되면서 안전성과 신뢰도가 보장되어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 아파치 공격 헬기
마린온 무장형

육군은 아파치 추가도입했다

네티즌 '자국군 상대로 강약약강 시전하네'

심지어 육군이 36대의 아파치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해병대의 불만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육해공군과는 달리 경쟁입찰의 경험이 없다는 해병대의 단점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마린온은 해병대가 제시한 기준에 확실히 부합하기 때문에, 이를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한 해병대의 불찰이라는 것이 해당 지적의 골자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해병대의 이러한 요구에 공감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송헬기에 무장을 달아서 수송헬기를 지킨다는 발상이 어이가 없다'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이게 맞았으면 미군도 그냥 블랙호크에 무장 달아서 썼다'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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