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가격 상승과 수입차의 프로모션 등으로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대가 겹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선뜻 수입차를 구입하긴 망설여진다. 차량을 구입할 때에는 가격 이외에도 부품비, 자동차세, 유류비 등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유지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성능으로 짜릿한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스포츠 모델들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 대신 가격은 대형 SUV나 세단 등에 비해 저렴하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펀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선 유지비 문제는 잠깐 미뤄놓고 짜릿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차들에 대해 소개해본다.
쉐보레 카마로 SS는
동급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한다
쉐보레의 고성능 아메리칸 머슬카 카마로 SS는 현재 6.2리터 V8 모델만 국내에 출시되어 있다. 자연흡기 8기통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 출력 453마력, 최대 토크 62.9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운전자에게 머슬카라는 이름에 걸맞은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차량 가격은 5,450만 원부터 시작하여 같은 성능의 독일 3사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다. 때문에 유지비 문제를 잠깐 접어놓는다면, 머슬카의 주행 성능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많은 젊은 층들이 구매를 고려하는 차량이다.
미국 머슬카의 자존심
포드 머스탱은
4천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쉐보레와 함께 머슬카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포드 머스탱도 젊은 층의 수요가 많은 인기 차종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주행 성능을 발휘하여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는 2020 머스탱이 출시되어 있으며 최저 기본가는 4,8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머스탱 GT는 최고 출력 435마력까지 주행 성능을 강화시켜 머슬카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형 SUV 정도의 가격만 지불하면 고성능 머슬카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4천만 원 대의 머스탱도 젊은 층이 많이 구매를 고려하는 차량 중 하나이다.
기아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합리적인
고성능 자동차이다
기아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차량이다. 한때 단종설이 돌기도 했던 스팅어는 올해 8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항간에 떠돌던 단종설을 일축시켰다. 스팅어 마이스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진행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시켰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기존 가솔린 2.0 터보 모델을 없앤 대신 2.5 터보 엔진을 기본형으로 내세웠다. 한층 커진 배기량으로 최고 출력 304마력, 최대 토크 43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모델 가솔린 3.3 터보의 경우 BMW의 3시리즈나 벤츠 CLA보다 저렴하면서도 배기량, 출력 등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 고성능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3~40대까지 수요층에 포함시켰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G70은 중후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잡았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네시스에도 강력한 속도감을 강조한 차량이 있다. 제네시스의 유일한 스포츠 세단, G70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중후함과 함께 스포티함까지 가미된 스포츠 세단 G70은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선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주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여 디자인과 상품성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제네시스의 정체성이 담긴 스포츠 세단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고성능 모델 가솔린 3.3 터보의 경우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기본 가격은 4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차량은
배기량이 높아
자동차세가 비싸다
사실 주행 성능에 집중한 고성능 차량을 구입하면서 유지비, 세금 등을 따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아예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합리적인 가격의 머슬카를 구매했을 때의 유지비를 따져보도록 하자.
강력한 주행 성능을 위해 엔진 배기량을 높인 머슬카들은 기본적으로 자동차세가 높다. 쉐보레 카마로 SS의 경우 차량 가격은 5천만 원대로 나름 합리적이지만, 6,162cc라는 괴물 같은 배기량으로 인해 자동차세만 160만 원에 달한다. 차량을 가지고만 있어도 매년 16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드는 것이다. 이는 1998cc 쏘나타의 자동차세 51만 원의 3배가 넘는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기본가가 낮은 머스탱의 경우도 배기량이 2,261cc에 이르기 때문에 58만 7,860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된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이보다 높은 2,497cc의 배기량으로 64만 9,220원이 부과된다.
제네시스 G70의 기본형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1,998cc로 51만 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되지만, 높은 주행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3,342cc의 고성능 3.3 터보 모델을 구입한다면 86만 8,920만 원의 높은 자동차세가 부과된다.
공인 연비 효율도 낮지만
실제 연비는 더욱 낮다
자동차 운용에 필요한 기름값도 유지비를 고려하는 데 있어 빠져선 안 될 부분이다. 카마로 SS의 공인 연비는 7.4km/l로 일반적인 차량의 연비에 비해 낮은 효율을 보여준다. 머스탱의 연비 효율은 9.4km/l로 카마로보다 높지만, 10km/l가 채 되지 않는다.
스팅어 마이스터와 G70의 경우 카마로, 머스탱 급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고성능 모델을 구매해야 한다. 이 경우 스팅어 마이스터 가솔린 3.3 터보의 연비 효율은 8.5km/l, G70 가솔린 3.3 터보는 9.4km/l로 두 차량 모두 낮은 효율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런 고성능 차량의 경우 공인 연비를 맹신할 수도 없다. 연비 효율은 주행 습관에 따라 달라지므로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경우 실제 연비 효율은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가격에 홀려 덜컥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유류비, 세금 등의 유지비 문제를 뒤로 미뤄두고 가격적인 측면만 보자면 저렴한 가격대의 고성능 차량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때, 고성능 자동차는 어느 정도 경제력을 확보한 후 구입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때문에 차량 구입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초년은 가격만 보고 차량을 구입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겠다. 유지비를 고려하지 않고 덜컥 차를 구입했다가 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드라이브도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충분히 고려하여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