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시대다. 우리는 인접 국가부터 비행기를 타고 꼬박 하루가 걸려 도착하는 나라까지, 한 손에 들어오는 직사각형 기기 안에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은 국경이나 언어는 상관없이 타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국경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가 올까? 거창한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신차가 나왔는데 오히려 지구 반대편에 사는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이 놀라워 드는 궁금증일 뿐이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제네시스 GV70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해외 네티즌들이 GV70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함께 살펴보자.
GV70는 올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따끈따끈한 신차다. 전면 디자인은 제네시스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 두 줄 디자인을 강조한 쿼드램프 등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실히 따른 모습이다. 게다가 이 같은 정체성에 독창성까지 더했다. 그릴을 쿼드램프보다 낮게 위치시켜 속도감과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GV70 스포츠는 스포츠 패키지 전용 프론트 범퍼와 전용 내장 컬러, 전용 스티어링 휠 등의 사양이 적용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제네시스 GV70은 중형급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경쟁할 예정이며, 동급 경쟁 모델로는 독일 3사 브랜드인 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이 있다. 그 밖에 가격대를 공유하는 중형급 프리미엄 SUV 볼보 XC60과 렉서스 NX와도 경쟁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반응은 GV70의 디자인에 대한 것이었다. GV80에 비해 크기는 약간 작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비율이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는 평이 많았다. 제네시스만의 독창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역동적인 외관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반면 트렁크 안쪽까지 길게 뻗은 리어램프에 대해서는 날렵한 느낌을 잘 드러냈다는 의견과 너무 길어 위화감이 든다는 의견으로 엇갈리면서 호불호가 첨예하게 갈리는 모습이었다. 또한 하이브리드 트림 없이 기존 엔진 구성으로 출시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있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도 GV70의 공개 기사를 줄줄이 발행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 매체들은 주로 제네시스의 정체성과 GV70만의 개성에 주목하는 추세다.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는 “뜨거운 콤팩트 럭셔리 SUV 시장에서 GV70는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또 다른 매체는 “GV70은 제네시스의 독특한 디자인 언어의 가장 우아한 예시가 될 것 같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GV70의 전면부 디자인에 가장 큰 관심을 드러낸 곳은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지다. 그들은 "제네시스는 과장된 스타일과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사이에서 절묘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쇠사슬 갑옷 같은 크레스트 그릴 또한 다른 제네시스 모델보다 전면부와 통합이 잘 되어 보인다"라며 GV70의 독창적이고 균형 잡힌 전면부 디자인을 높게 평가했다.
외신뿐만 아니라 GV70를 접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도 놀라웠다. 일각에선 “나는 SUV를 좋아하지 않지만, GV70는 좋다. 갈색이 저렇게 멋질 수 있나?”라며 SUV를 선호하지 않음에도 객관적으로 GV70의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C필러 디자인이 너무 멋지다”, "GV70는 제네시스가 그동안 놀고 있지 않았다는 증거다. 정말 멋지다”라며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패키지에 관심을 보인 해외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개인적으로 스포츠 패키지에 적용된 운전대가 마음에 들고, 커다란 휠 또한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대와 더불어 물리버튼을 살린 실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이다”, “물리버튼이 사라지는 트렌드가 너무 맘에 안 드는데 이 차에 물리버튼이 살아 있는 게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의 디자인이 마냥 독창적이지는 않다는 의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각에선 “벤틀리가 영감을 준 것처럼 보인다”, “인피니티와 포르쉐의 디자인 요소가 보인다”라며 GV70의 디자인이 오직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정체성은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을 하는 해외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내 외관이 환상적이다. 다만 400마력이 넘었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운 사양에 대해 한 마디를 던졌다. 또한, 팝업형에 손이 닿지 않는 디스플레이 위치에 대한 불만이 공통적으로 있었으며, “트렁크 공간은 매우 좁겠군” 등 작은 차체에 대한 아쉬움과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확인됐다.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GV70에 대한 해외의 반응이 뜨겁고 열광적인 것을 확인했다. 디자인 공개만으로 해외에서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GV70가 향후 어떤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매우 기대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결함 문제에 국내 네티즌들은 “성능이나 디자인을 인정받기보다는 고객에게 품질로 인정을 받는 게 더 중요하지 않냐”라며 일침을 가하고 있다. GV80이 출시 직후 결함 문제에 휘말리며 생산 중단까지 되었던 것처럼, 혹시나 같은 이슈가 반복될까 봐 GV70의 품질에도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디자인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니 품질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