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터리샷 Nov 04. 2020

풀옵션 8,800만 원 G80대신 살 수 있는 수입차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한때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 말을 들어보지 않은 국민은 없을 것이다. 이는 사라져 가는 판소리를 되살린 명창 박동진 선생의 말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대중화시킨 유명한 말이기도 하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닌 하나라고 했던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독 나라에 대한 사랑이 애틋한 경향이 있다.


그런데, 오늘날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 앞에 놓여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고려할 사항들이 많고,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에 관해서 만큼은 더욱 심혈을 기울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가격과 성능이 비슷한 차량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으니 그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독자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제네시스 G80과 견줄 만한 수입차 5종을 살펴봤다.

제네시스 
G80


3세대 G80 은 2013년 2세대 DH 이후 무려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신차로, 기존 대비 너비를 35mm 넓히고 높이를 15mm 낮춰 세련된 비율과 당당한 모습을 구현했다. 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쿼드램프로 웅장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후드는 제네시스 로고 끝에서 시작되는 두 줄의 센터 라인과 크레스트 그릴 양쪽 끝부분부터 이어지는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신형 G80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이 5,291만 원, 가솔린 3.5 터보 엔진이 5,939만 원, 디젤 2.2 엔진이 5,536만 원으로 책정됐다. G80은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고객의 취향에 따라 제한 없이 고를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힌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옵션 가격이 상당해서 3.5 터보 모델에 풀옵션을 탑재하게 되면, 2,620만 원을 더한 약 8,871만 원까지 가격대가 급상승한다.

벤츠 
E클래스


제네시스 G80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가격은 물론이고 차급까지 겹치기 때문에 경쟁 모델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G80은 옵션이 매우 다양하고 E클래스는 트림이 다양하다. 이를 모두 고려할 경우 어느 쪽이 가성비가 더 좋은지 비교하기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므로, 모든 옵션과 트림을 제외한 이른바 ‘깡통’ 모델로 가성비를 비교해 보자.


현재 G80은 전시차 등 조건 할인을 제외하면 특별한 할인 혜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E클래스는 벤츠 파이낸스 이용을 기준으로 309만 원을 공식적으로 할인해 준다. 차 값, 할인, 취등록세를 모두 더한 실구매가는 G80이 약 5,614만 원, E클래스가 약 6,257만 원이다. E클래스가 훨씬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입차는 보통 딜러들이 비공식 할인을 제공하는 편이기 때문에 G80과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E클래스를 구매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BMW
5시리즈


우리나라에서 독일차 붐을 일으킨 주인공은 다름 아닌 BMW 5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BMW 5시리즈는 10여 년 전 수입차 대중화 시대에 일본 차를 제치고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주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국인이 선호할 만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받곤 했다.


BMW는 신형 5시리즈에서 520i 럭셔리 모델의 가격을 100만 원 낮춘 6,360만 원으로 책정했다.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낮춘 것으로 미루어 보아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뉴 5시리즈의 가격은 6,360만 원에서 1억 1,640만 원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530i x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는 7,980만 원으로 G80과 가격대가 일부 겹치는 모습이다.

볼보 
S90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S90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국내 럭셔리 세단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90은 5미터가 넘는 긴 전장 덕분에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가졌다. 더불어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수입 세단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추세다. 일각에선 “문제가 많은 제네시스보단 검증된 안전의 대명사 볼보를 선택하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S90의 가격을 살펴보자. 기본 트림인 B5 모멘텀은 6,030만 원부터, B5 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은 6,690만 원부터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AWD 인스크립션은 8,540만 원의 가격을 자랑한다. 주력으로 판매되는 트림이 B5 인스크립션임을 감안한다면 취등록세를 포함하여 7,000만 원 수준으로 5미터 급 대형 세단을 가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캐딜락 
CT6


캐딜락은 꾸준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비록 2014년에는 504대라는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CT6이 있었다. 캐딜락은 CT6를 시작으로 이미지 변신과 도약을 꿈꿨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캐딜락이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타깃층을 넓혔고, 적절한 포지션을 공략하여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CT6는 스포츠, 플래티넘, 스포츠 플러스 등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캐딜락 CT6 3.6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8,880만 원이고 최고 기본 가격은 1억 322만 원이다. 취득세 등을 고려했을 때 나오는 최저 실구매 가격은 약 9,556만 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약 1억 1,107만 원으로 볼 수 있다. 비록 G80과 가격대가 완벽하게 겹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예산을 보탠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한 모델이다.


아우디 
A6


국내에 시판 중인 A6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시됐다. 출시 당시 슬림한 헤드램프와 날카로운 테일램프 등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에서 기존보다 더욱 스포티해진 모습으로 뭇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더불어 직선 위주의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선사하기도 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트림은 컴포트, 프리미엄 2가지이다. 각각 6,679만 원, 7,072만 원부터 가격 책정이 이뤄진다. 여기에 45 TFSI 컴포트 트림과 프리미엄 트림 모두 기본 할인과 중고차 트레이드 인, 재구매 혜택을 받게 되면 최소 780만 원부터 830만 원까지 공식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비공식 딜러 할인을 받게 되면 G80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제네시스 G80과 비교할 만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지닌 수입차 5종을 살펴봤다. 옛날에는 수입차라는 개념조차 닿을 수 없는 별처럼 느껴졌지만, 요즘에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수입차를 굉장히 쉽게 볼 수 있다.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닐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에 더욱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자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

차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