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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Nov 09. 2020

"창의성 대박이다" 국산차에는 없다는 수입차 기능  

1800년대 후반, 서구 문명개화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던 조선 정부는 서구 문명을 배우기 위해 보빙사를 파견했다. 이를 통해 처음 미국에 방문한 보빙사는 전기로 가득한 미국 시내의 전경을 보고 “빛의 세계에 온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개화기 무렵 일어난 하나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지만, 과거엔 이처럼 선진국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보빙사를 파견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다.  


물론 이는 현대에도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이다. 세미나를 통해 국가별 기업 간 기술 교류는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기술력 증진을 위한 학술 교류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이번 글에서는 국산차에도 도입되었으면 하는 수입차들의 참신한 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본다.

2021 쉐보레 실버라도에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다

픽업트럭은 후방 적재함의 크기를 키워 활용성을 높인 트럭 형태의 차량을 통칭한다. 이런 픽업트럭의 테일게이트는 SUV의 테일게이트처럼 후방 적재함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이다. 하지만 SUV는 실내를 통해 적재함으로의 접근이 가능한 반면, 픽업트럭의 경우 테일게이트를 통해서만 적재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테일게이트의 활용이 더욱 중요하다.  


이런 테일게이트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픽업트럭의 발신지인 미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테일 게이트가 고안되었다. 쉐보레가 2021 실버라도에 장착하는 멀티플렉스 테일 게이트이다. 멀티플렉스 테일 게이트는 기존 플랫의 확장에 그쳤던 테일 게이트의 기능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출처-모터원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로

테일게이트의 기능을 확장했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실버라도에는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가 장착된다.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는 단순 칸막이가 아닌 적재공간을 더욱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로 고안된 새로운 테일게이트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픽업트럭의 테일게이트는 펼쳤을 때 적재함에 적재된 화물을 내리기 쉽도록 플랫을 확장하는 방식으로만 활용되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는 하나의 절개선이 추가되어 이중으로 테일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출처-모터원

일반적으로 픽업트럭의 차고는 다른 차종보다 높기 때문에 적재함을 싣거나 내릴 때 힘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는 이중 여닫이 기능을 통해 보조 플랫을 더하여 화물 적재 시 테일게이트를 계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테일게이트를 완전히 열지 않고도 화물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테일게이트를 부분 개방할 수도 있도록 고안되었다. 반으로 열린 테일게이트에 통해 짐을 잠시 내려놓거나, 보조 플랫 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작업의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국산차 중에선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산차 픽업트럭의 테일램프는 대부분 적재함의 플랫을 확장하는 것에 그친다. 때문에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 기능을 접한 국내 오프로더들은 국산차에도 기능이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차량은 렉스턴 스포츠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극대화한 쌍용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오프로드나 캠핑을 즐기는 아빠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렉스턴 스포츠의 테일게이트는 다른 일반적인 픽업트럭에 장착된 것처럼 플랫을 더하는 기능밖에 갖추고 있지 않다. 때문에 쉐보레에서 고안한 멀티플렉스 테일게이트 기능을 갖춘다면 렉스턴 스포츠의 상품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미니밴은 주로 

패밀리카로 활용된다

큰 차체와 넓은 내부 공간으로 많은 인원이 탑승 가능한 미니밴은 보통 패밀리카로 많이 선호된다. 때문에 대부분의 미니밴은 하차 경고나 실내 하차등과 같이 패밀리카에 적합한 편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그런데 2016년, 미국 크라이슬러에서 선보인 미니밴 차량 퍼시피카에서 패밀리카의 특성을 한층 강화시킨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참신한 기능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물론 국내 아빠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크라이슬러의 참신한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시트를 탈착하지 않고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탑승 좌석이 많은 미니밴은 편리한 탑승을 위해 시트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다. 그뿐만 아니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시트를 탈착하거나 등받이를 젖혀 후석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에서 후석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참신한 기능을 고안해냈다. 시트를 따로 탈착하지 않고, 접어서 바닥의 수납공간에 적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시트를 떼내어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던 기존의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했다.

시트를 바닥에 숨기면서 후석 청소도 용이해졌다. 패밀리카의 특성상 아이들이 주로 탑승하는 후석에는 과자 껍질이나 부스러기 같은 작은 쓰레기들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작은 쓰레기들은 청소가 어렵지만, 시트를 차체 바닥에 적재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가 더욱 쉬워진 것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런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3열 좌측에 청소기를 탑재했다. 이러한 청소기 탑재 기능은 혼다의 미니밴에도 적용되어 있지만, 시트를 탈착해야 하는 혼다에 비해 크라이슬러는 쉽게 시트를 숨길 수 있어 더 큰 효율을 발휘한다.

국산차 중에는 카니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크라이슬러의 신기능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카니발에도 이런 기능이 탑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카니발은 이번 풀체인지를 통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하지만 대부분 보조적인 편의 기능일 뿐, 퍼시피카처럼 참신한 기능은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행 카니발의 2열 시트는 레일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탈착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레일에 고정되어 있더라도 시트를 바닥에 숨길 수 있도록 고안된 크라이슬러의 기능은 부러울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를 뛰어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
친환경 시대에 돌입하며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비 효율을 더욱 극대화한 기술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전기모터로 내연 기관의 출력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 모드로 만 주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순수 전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를 통해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를 사용하여 연비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것이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다. 이미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등 선진 제조 회사들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제 막 도입을 시작하는 단계이다.

하이브리드조차 없는

제네시스 라인업

작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능이 적용된 차량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선보인 차량부터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조금씩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활발해지고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능은 경쟁력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라인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차치하고 하이브리드 기능조차 탑재되어 있지 않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대해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하지 않고 바로 EV 모델을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연료 효율에 대한 문제를 지적받아왔고, 메르세데스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수입 브랜드들은 이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제네시스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부재는 약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참신한 기능을 받아들여

우리만의 새로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세기 초, 선진 기술을 접하고 온 보빙사들은 급진 개혁파가 되어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척화비를 굳건히 세우며 전통을 고수한 채 서구 기술의 도입을 반대했다. 이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갈리고 있지만, 개화 시기를 늦춰 근대화가 지연되었다는 것만큼은 자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기술을 본받아 국산차의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국산차 기업에서도 수입차가 부러워할 만한 놀랍고 참신한 기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참신한 기능이 세계를 놀라게 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글.

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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