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을 넘어선, 냉전 시기가 돌아오면서 정찰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특히 관측 기술과 비행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전투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전장을 돌아보며 효과적인 작전을 수립하거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당시 각 진영의 거두인 미국과 소련은 정찰을 위한 기술에 큰 투자를 망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정찰기가 바로 U-2 드래곤레이디이다. 고고도에서 정찰 작전을 수행하면서 첨단 카메라로 적의 기지를 관측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이 기체에 대해서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CIA의 요구로 제작된 정찰기
사실상 우주를 비행한다
U-2는 미 공군이 운용하는 정찰기이지만, 의외로 개발 소요는 중앙정보국, CIA에서 요청했다. 이는 냉전 시기에 자국 안보를 위해서 적국의 지리적 정보와 군사 배치, 군사시설 위치 등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CIA 비행대가 해산되면서 미 공군 소속으로 바뀌었고, 이는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U-2는 고고도 정찰기이기 때문에 파일럿들은 일반적인 비행복이 아니라, 사실상 우주복과 유사한 여압복을 입는다. 이는 적의 통상적인 대공 무기들의 사정거리에서 모두 벗어남으로써 효과적인 정찰과 조종사, 기체의 안전을 모두 책임질 수 있다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
40년이 가까이 되는 장수 기체
그중 단 한 번의 격추 사례
사실 U-2는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정찰기이지만, 의외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운용되었다. 40년간 사용되어온 U-2는, 쿠바에 위치한 소련의 핵미사일 기지 사진을 촬영하여 소련을 당황하게 하는 등, 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미국이 운용하는 중에는 공식적으로 단 한 번 격추되었는데, 당시 엔진을 재시동 걸기 위해 고도를 낮춘 상황에서 산맥에 숨어있던 소련의 SA-2 대공 미사일이 명중하여 추락하게 되었다. 파일럿은 이후 다시 미국으로 송환되었다고 한다.
후속 기체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가장 안전한 정찰 수단
교체 사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며, 1964년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군용기로 유명한 SR-71이 U-2의 역할을 대체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여러 사정으로 결국 2030년까지 U-2가 사용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물론 노후 기체이긴 하지만, U-2는 현재 모든 정밀하게 정찰이 가능한 방법 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수단이다. 이 정도 고고도 정찰기를 격추할 능력을 갖춘 국가도, 설령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감히 미국의 정찰기를 격추할 국가도 지구상에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