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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Oct 17. 2022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봤다’ 러시아 징집군이 받은 무기

전쟁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강대국도 수렁에 빠뜨린다. 아프간 전쟁에서 1조 달러를 태운 미국, 그리고 현재 우크라이나라는 수렁에 빠져 북한에까지 물자 공급을 요청하는 러시아가 바로 그 사례라 할 수 있다.


러시아는 특히나 무기를 비롯한 물자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 현재 징집되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 중인 러시아군에 지급된 무기가 이러한 러시아의 상황을 더욱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지급받은 무기는 1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용된 소총, 모신나강이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모신나강을 사용하는 러시아 제국 병사들
모신나강을 제식으로 사용한 소련군

역사에 비해 성능은 그닥

하지만 범용성 높은 총기

모신나강이 긴 시간 동안 채택되었던 이유는 성능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모신나강을 제식소총으로 사용한 소련은 계속해서 새로운 소총을 개발하려 했지만, 그 시기가 2차 세계대전과 겹치면서 계획은 미뤄졌다. 과거 전통 강호였던 제정 러시아가 신흥 열강인 일본과 치른 러일전쟁의 패전 요인을 모신나강이라 지적하는 학자들이 많은데, 일본의 30년식 소총보다 명중률이 현격히 낮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사용탄인 7.62mm 탄환은 불량률의 높은 불량률로 총 자체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이런 모신나강이 오랫동안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대체제가 없었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범용성이 넓었기 때문이다. 일반 보병용부터 1차 세계대전에는 기병용으로도 제작되었다. 가장 유명한 모델은 저격용으로, 여러 전설적인 저격수가 애용한 총이기도 했다. 

모신나강을 들고 있는 바실리 자이체프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사용한 모신나강

저격수들이 사랑한 총

진영과 상관없이 많이 사용했다

저격용 모신나강은 전설적 스나이퍼들이 사용했는데, 대표적으로 2차 세계대전 중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홀로 225명을 저격한 소련의 전설적인 스나이퍼 바실리 자이체프, 그리고 홀로 500명의 소련군을 상대한 핀란드의 저격수인 시모 해위해, 그 외에도 한국 전쟁에서 치열했던 고지전에서 북한군이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처럼 모신나강은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전장에 투입되었다. 그 시작은 1904년 러일전쟁을 시작으로 양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그리고 2009년에 종결된 체첸 내전에까지 사용된, 말 그대로 현역으로 100년을 보낸 무기인 셈이다. 심지어 한국 독립군도 사용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3천 7백만 정이 생산되었으며, 라이센스, 복제를 포함하면 그 수치를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볼트액션 소총 중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총으로 취급받고 있다. 

현대적으로 개조된 모신나강을 사용하는 스페츠나츠 대원
모신나강을 들고 있는 러시아 징집군

하다못해 100년 넘은 무기도 쓴다

네티즌 '내가 알던 불곰국 맞냐'

이후 소련에서 개발한 드라구노프 저격 소총이 모신나강의 저격총으로서의 자리도 뺏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모신나강은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어느 정도의 개조를 거쳐 현대식 소총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러시아의 특수부대인 스페츠나츠에서도 개조된 모신나강을 아직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00년이 넘은 무기를 아직도 사용한다는 점에 네티즌은 경악했다. '내가 알던 불곰국이 아니다'라는 부류의 반응이 많았으며, '사막 반군도 AK를 쓰는데 모신나강이 말이 되는 소리냐'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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