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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Dec 02. 2022

韓에도 배치되었던 핵 발사 가능한 대포

사진 출처 = 'Defence Blog'

냉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5, 60년대에 핵무기는 모든 전쟁을 빠르게 해결해줄 완벽한 무기로 여겨졌다. 따라서 전술 핵무기, 즉 핵폭탄보다는 파괴력이 낮은 규모의 핵무기를 운용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지금 와서 생각한다면 핵무기가 '전술' 규모로 사용되는 것이 가능한지부터가 의문이지만, 당시 핵무기의 위력과 영향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당시 대표적인 전술 핵무기로는 핵 가방, 핵 지뢰, 핵 바주카, 핵 대공포 등이 있었으며, 오늘의 주인공인 M65, 즉 핵무기를 포탄에 담아 발사하는 대포도 이때 등장했다. 이 무기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독일 쿠르프 열차포
M65 자주포 텀블러

장거리포 개념 차용

포 구경만 280mm

포신의 길이를 비정상적으로 늘려 미사일급 사정거리를 갖게 한다는 개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만든 구스타프 열차포와 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도 구현된 바 있다. 미국의 M65 자주포는 2차 세계대전의 독일의 크루프 K5 열차포를 참고해 만든 거대한 자주포였다. 물론 크루프와는 달리 M65는 2대의 특수 트랙터로 운반이 가능했다.


당시 미국 국방성은 1949년 차 시간 티니 조병창에 핵무기 발사가 가능한 포를 개발하라는 의뢰를 맡겼고, 이에 당시 조병창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 구경인 280mm로 포를 제작하였다. 조병창은 3년 만에 발사가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완성해냈고, 남은 것은 실험뿐이었다.

실제 원자 폭탄이 들어간 포탄
핵 포탄이 떨어져 폭발하는 장면 / 사진 출처 = 'Interesting Engineering'

진짜로 핵탄두를 대포로 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세계에서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핵탄두 대포는 1953년 네바다에서 발사됐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 보이에 버금가는 폭발이 고작 280mm 포탄 하나로부터 발생한 셈이다. 당시 폭발력은 15킬로톤으로,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폭발력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은 M65를 서독과 한국 같은 냉전 최전방에 배치했다. 한국은 총 4문이 배치됐다고.


하지만 배치와 동시에 M65는 고물로 전락했는데, 한 대에 80만 달러라는 고가의 무기라는 점도 그렇지만, 155mm, 8인치 야포로도 발사가 가능한 핵탄두가 곧 개발되었으며, 특히나 미사일 기술의 발전은 굳이 사거리도 짧은 대포를 핵 발사에 사용할 이유마저 소거시킨 것이다. 이후 개발 10여 년만인 1963년에 M65는 퇴역하게 된다.

소련 2A3 콘덴사토르
소련의 2B1 오카

소련도 개발한 핵대포

전술 핵병기의 무능함

서로가 서로를 쫓아가던 소련과 미국이었기에, 소련 역시 M65 개발 소식을 듣고 핵 발사가 가능한 대포를 개발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으로 2A3 콘덴사토르와 2B1 오카이다. 두 대포 모두 무지막지한 크기를 가졌지만 실제로 핵무기를 발사한 적도 없으며, 조사 결과 핵을 발사하면 대포가 완전히 반파될 가능성이 컸다고 한다.


이런 전술 핵무기는 생각보다 큰 효과를 거두기도 어려운데, 실제로 현대 기갑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50psi 이상의 과압이 필요한데, 앞서 언급한 M65의 핵포탄인 15kt의 핵무기의 과압이 3.2km 내에서 10kt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대국들이 전략 핵무기에 집착하는 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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