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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05. 2021

한국 시장 1위 노리고 작정한 수입 신차의 매력포인트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고 생각해보자. 주인공만 승승장구하고 다른 캐릭터들은 주인공에 맞설 적수가 안 된다면, 무슨 재미로 그 영화를 볼 것인가? 아마 지루해서 금방 화면을 돌릴 것이다. 그만큼 라이벌은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때로는 지고 때로는 이기며, 서로에게 발전의 기회를 주는 것은 라이벌의 순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숙명의 라이벌로 불리는 두 브랜드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다. 그중에서도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E클래스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 5시리즈는 역동성과 세련미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두 모델은 매번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신형 모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면서 그 경쟁 양상이 더욱 치열해졌다. 각각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신형 E클래스는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먼저 새로워진 그릴과 램프 디자인이 눈에 띈다. E클래스의 램프는 벤츠의 새 디자인 정체성에 따라 조약돌 모양으로 둥글게 처리됐다. 그릴 디자인은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구형과 달리, 아래로 넓어지는 정사다리꼴을 선택했다. 또한 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 AMG 라인 등 트림에 따라 그릴을 3종으로 나눈 것도 특징이다.


뒷면도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를 채택했다. 실내 디자인은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가 눈에 들어온다. 나파 가죽시트, 애쉬우드 패턴 등과 첨단기술을 담은 디스플레이가 조화롭게 적용됐다. 

첨단 사양 대거 투입

파워트레인은 7종


첨단 사양을 대거 투입한 것은 신형 E클래스의 특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에는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곡선 구간, 원형 교차로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이 추가됐다. 


이외에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 키레스-고 패키지 등이 모두 기본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M254’ 엔진을 비롯해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BMW 

5시리즈


항상 E클래스가 승리해왔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적수를 꼽자면, 5시리즈가 될 것이다. 5시리즈는 BMW 특유의 브랜드 정체성, 스포티한 디자인, 경쾌한 운동성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엔트리 트림에서 E클래스 대비 좋은 옵션이 많이 탑재되어 인기를 끌었다.


신형 5시리즈 외관을 살펴보면,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한 키드니 그릴에 새로운 LED 헤드램프, L자형 3D 리어램프로 변화를 줬다. 눈에 띄는 변화 대신 꼭 필요한 부분을 개선한 게 신형 5시리즈의 특징이다. 이는 보통 풀체인지 단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등장시키고, 페이스리프트 단계에선 디테일 추가 및 상품성 개선 정도만 진행하는 BMW 나름의 전통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디테일을 강화한 신형 5시리즈

파워트레인은 대폭 다양화

실내 디자인 또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디지털 계기판 그래픽이 최신 BMW의 스타일로 변경되고, 메인 디스플레이가 12.3인치로 커졌다. 여기에 반자율 주행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프로페셔널 패키지가 기존 모델보다 강화되고, 비상 차로 형성 기능,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추가되어 주행 기능과 운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파워트레인을 대폭 다양화했다는 것이다. 신형 5시리즈는 총 9종으로 가솔린 모델인 520i,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디젤 모델 523d, 523d xDrive이 주력이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도 출시했다.

한국인의 E클래스 사랑은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 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벤츠 E클래스는 11월 한 달 동안 3,423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87.5%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국산차인 기아차 K7가 3,253대, 제네시스 GV80이 3,258대를 판매했는데, 이 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니, 가히 놀라운 기록이다.


그런 E클래스를 몇 번이나 꺾었던 게 바로 5시리즈다. BMW 5시리즈는 신형 출시를 앞둔 지난 8월 2,834대가 판매되면서 28개월 만에 벤츠 E클래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바로 다음 달인 9월에 E클래스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BMW 5시리즈는 다시 10월에 벤츠 E클래스를 이겨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 BMW 5시리즈는 1,752대, 벤츠 E클래스는 1,728대가 각각 판매됐다. 

두 모델은 디자인, 성능, 안전성,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수입차 브랜드의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는다. 사실 두 차종의 불꽃 튀는 경쟁은 경쟁 차종들에는 그다지 기쁜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여겨지는 E세그먼트에서 두 모델에만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라이벌이 등장할 때까지 이 둘의 경쟁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최근에는 아우디가 폭발적인 성장세로 이들을 따라오고 있다. 실제로 아우디 코리아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32.7%나 늘어난 2만 2,404대를 판매한 바 있다. 아우디가 오래된 이들의 경쟁구도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글.

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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