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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Dec 30. 2020

"르쌍쉐"가 현대차보다 비싸다는 얘기는 사실일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이 어디일까? 다름 아닌 현대기아차다. 흔히들 ‘르쌍쉐’라고 부르는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를 다 합쳐도 현대기아차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따라가기엔 무리일 정도다.      


현대차는 어떻게 이런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을까? 어떤 소비자는 그 이유를 가성비에서 찾는다. 르쌍쉐가 현대기아차보다 비교적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그게 정말 사실일까? 오늘은 현대기아차와 르쌍쉐의 가격을 전격 해부해봤다. 

현대차 쏘나타 

2.0 가솔린 


르쌍쉐와 비교할 현대차의 모델은 쏘나타다. 그 중에서도 2.0 가솔린 모델을 살펴보자. 2.0 가솔린의 기본 가격은 2,386만 원부터 3,298만 원까지 책정돼 있다.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A/T의 기본 가격은 3,298만 원이다. 최상위 트림인 만큼 기본 탑재되는 사양이 풍족한 편이다.      


먼저 지능형 안전 기술로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편의 사양으로는 동승석 파워 세이프티 윈도우, 뒷면 전동식 커튼 등이 있고, 인포테인먼트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여기에 선택 옵션인 빌트인 캠, 보조배터리, 파노라마 선루프, 플래티넘 등을 추가하면 309만 원이 더해진다. 취득세와 부대비용 등을 고려한 실구매가는 3,859만 원이다. 

쉐보레 말리부 

2.0 가솔린 터보


쏘나타와 비슷한 가격대를 갖고 있는 쉐보레 말리부를 살펴보자. 2.0 가솔린 터보 모델의 기본 가격 3,022만 원부터 3,338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최상위 트림인 레드라인 A/T 트림을 선택하면 3,338만 원이다. 여기에 하위 트림의 모든 기본 사양이 탑재돼 있다. 예컨대, 크롬 도어핸들,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앞좌석 3단 통풍시트, 동반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동주차 보조시스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등이 있다.      


선택 옵션인 스노우 화이트 펄 외장컬러, 파노라마 선루프, LED 헤드램프, 프라임 세이프티 팩 등 풀 옵션을 더하면 옵션 가격 278만 원이 더해진다. 취득세와 부대비용을 고려한 실 구매가는 3,867만 원이다. 쏘나타와 단 8만 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오히려 쏘나타는 자연흡기, 말리부는 터보 가솔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르노삼성 SM6 

가솔린 터보 1.8 


SM6 가솔린 터보 1.8의 기본 가격은 2,450만 원부터 3,265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 A/T를 선택하면 3,265만 원에 SM6를 구매할 수 있다. 기본 옵션은 말리부와 동일하게 하위 트림들의 기본 사양을 모두 탑재한다. 예컨대, 긴급제동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등이 있다. 여기에 프리미에르 트림에는 나파가죽 시트, 액티브 댐핑 컨트롤 등도 기본 탑재된다.      


만약 선택 옵션인 클라우드 펄 외장컬러, 파노라마 선루프, LED 매트릭스 비전 패키지, 이지 커넥트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선택한다면, 447만 원이 추가된다. 취득세와 부대비용을 모두 고려한 실 구매가는 약 3,966만 원으로, 쏘나타보다 약 100만 원 더 비싸다. 그러나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터보 가솔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괜찮은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기아 셀토스 

가솔린 터보 1.6


셀토스의 기본 가격은 1,934만 원부터 2,705만 원까지로 책정된다. 최상위 트림은 4WD 그래비티 A/T 트림으로 2,705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본 트림은 2WD 그래비티 기본품목을 모두 포함한다. 예컨대, 운전석 파워시트, 2열 열선시트,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 후방 모니터,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전방 주차 거리 경고 등이 있다. 여기에 전자식 4WD 시스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까지 기본 탑재되는 점이 눈에 띈다.      


선택 옵션으로 드라이브 와이즈,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팩, 선루프,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이 있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431만 원이 추가되며, 취득세와 부대비용을 모두 고려한 실 구매가는 3,346만 원에 달한다. 

쌍용 티볼리 

1.5 가솔린 터보 


M/T 트림을 제외한 1.5 가솔린 터보의 기본 가격은 1,843만 원부터 2,466만 원까지로 형성돼 있다. 최상위 트림인 4WD V5 A/T를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기본 가격은 2,466만 원이다. 본 트림에는 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215/50R18 타이어, LED 헤드램프, LED 턴시그널 램프, LED 안개등, 하이브리드 블레이드 와이퍼, 패션 루프랙, 소음차단 윈드쉴드 글래스, 스마트키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선택 옵션으로 운전석 무릎 에어백, 컴포트 패키지, 투톤 익스테리어 패키지, 컴포트 패키지,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 인포콘 커넥티비티 패키지, 천연가죽시트, 스타일 패키지 등을 모두 선택하면 396만 원이 더해진다. 취득세와 부대비용을 고려한 실 구매가는 3,059만 원으로, 셀토스보다 약 300만 원이 싼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상품의 가격 설정은 기업에게도 소비자에게도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다. 실제로 가격 전략은 중요한 마케팅 기술 중 하나다. 물론 여러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고객 유치에 가장 빠르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이 바로 가격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보다 가격이 비싸다”라는 편견은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가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하는 누명으로 볼 수 있다. 점유율은 곧 판매량을 의미한다. 그리고 판매량은 소비자가 차를 고를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흐름을 잘 이해하고 르쌍쉐가 더 성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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