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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문

의지할 데 없는 천사

마음, 그 멋지고도 이상한 이야기

by 박경민


아침 햇살 아래 방긋,

웃으며 눈뜨는 너의 모습을 보는 게 좋아.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야

이런 세상의 한가운데서

오늘부터는 우리 둘뿐.


속상할 때, 입술을 삐죽 내밀고

내 품에 안기는 너의 모습을 보는 게 좋아.


이 얼마나 이상한 이야기야

이런 세상의 한가운데서

내가 의지가 된다니 말야


내 옆에 누워 재잘대던 너

내 앞에 앉아 흥얼대던 너

너의 작은 목소리들이

나의 밤을 천천히 밝혀주었지.


다정한 천사가 문턱에 앉아

오늘의 우리를 지켜보는 밤,

내가 네 이름을 속삭이면

네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해.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야,

이렇게 확실한 마음이

지금도 곁에 있다니.


그리고 참 이상한 이야기야,

이런 세상의 한가운데서

우리가—정말로—하나가 되었다니.




— inspired by Fishmans, 頼りない天使


https://youtu.be/M7Z9mxv1A8s?si=zyg4SZtQ3pzTulT8

fishmans - 頼りない天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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