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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민 Jan 06. 2025

생각(만)하는 사람


책상 앞에 우두커니 새하얀 석고상

입술은 말라붙고 온몸은 뻣뻣해진 채

흘러가는 시간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오래된 꿈은 창밖 까만 까마귀처럼

자유로이 까악, 까악 날고 싶지만


시선은 오로지 네모난 상자에 갇혀

육신은 여전히 차가운 시멘트 위에 박혀

영혼만 오롯이 좁아터진 머릿속을 헤매는구나


올해도 살았구나... 오래도 다녔구나...

많은 일이 있었고,

해보지 못한 많은 일이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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