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주먹이 날아와
나의 오른뺨에 닿았다.
추운 겨울 살을 에는 칼바람처럼
우리의 추억을 찢고는, 다시 얼려버린다.
내 마음도 한 조각, 쪼개지고 부수어졌다.
내 주먹이 날아가
너의 가슴팍에 꽂힌다.
어두운 밤, 동해 바다에 처박히는 닻줄처럼
내 심장에 끝없는 두려움이 관통한다.
내 마음이 열 한 갈래로 찢기며 무너져 내렸다.
내 마음이 조각나듯
너의 마음이 깨어진다.
눈물이 왈칵 솟아오른다.
무너지는 내 마음에 대한 두려움이
찢어지는 네 마음에 대한 슬픔이 되어
나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