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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문

다툼

by 박경민


너의 주먹이 날아와

나의 오른뺨에 닿았다.

추운 겨울 살을 에는 칼바람처럼

우리의 추억을 찢고는, 다시 얼려버린다.

내 마음도 한 조각, 쪼개지고 부수어졌다.


내 주먹이 날아가

너의 가슴팍에 꽂힌다.

어두운 밤, 동해 바다에 처박히는 닻줄처럼

내 심장에 끝없는 두려움이 관통한다.

내 마음이 열 한 갈래로 찢기며 무너져 내렸다.


내 마음이 조각나듯

너의 마음이 깨어진다.

눈물이 왈칵 솟아오른다.


무너지는 내 마음에 대한 두려움이

찢어지는 네 마음에 대한 슬픔이 되어

나는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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