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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문

고비

그리고 절정

by 박경민


뻘겋게 달아오른 그것은

뜨거운 태양빛에 붉게 물든 산수유 열매인가

수줍음에 웃음 짓는 너의 상기된 얼굴인가


촉촉하게 느껴지는 이것은

작은 언덕 위에 투명하게 맺힌 이슬방울인가

곱게 감은 눈꺼풀 사이로 흐르는 눈물방울인가


가쁜 숨 몰아쉬며 정상에 오르고 나니

우리가 지나온 것은 기쁨과 환희의 시간

지쳐버린 너는 곤하게 잠결 속으로 빠져들고

난 그런 너를 감싸며 달콤한 꿈결 속으로 빠져든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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