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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판! Coffee & Tree

그리고 Coffee and TV

by 박경민


우유씨를 꼭 넣고 싶었다.

제목도 비슷하고 가사와 책 내용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생각하여 책에 우유씨가 들어가면 딱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준비도 따로 했었는데...

Coffee and TV에 나오는 우유씨를 제작했었다.


그런데 저작권 문제가 생긴다고 chat gpt가 말한다. 내가 직접 제작했다고 저작권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얀색 표지에 저 우유씨와 까만 글자로 제목만 넣고 심플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저작권은 지켜주어야 하니까.

뮤직비디오 만든 회사나 밴드에 연락해서 사용 허락을 받으면 된다고 gpt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으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결국 직접 찍은 사진을 활용해서, 없는 디자인 센스를 쥐어짜내어 표지를 만들었다.


직접 제작한 책 표지 파일-로마의 노을


그리고 브런치에 적어두었던 글 중 몇 개를 모아서 하나로 합치고 수정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 글을 썼다 지웠다, 고쳤다 복구했다를 수없이 반복하다 더는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때 '퇴고'를 마음먹었다.

글이 꼭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글을 읽고 머릿 속에서 정리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래서 브런치 작가님들이 '투고'를 하라 하시는구나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편집이며 표지며 교정교열이며 모든 것들이 처음이라 쉽지는 않았음에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책을 만드는 일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부크크에 정리된 파일들을 올리고 과연 승인이 될 것인가? 싶었는데 다음 날 승인과 함께 바로 입점할 것인지를 물어왔다.

정말 출판해도 되나? 살짝 고민도 되었지만...


못 먹어도 고!


입점 수락을 클릭하였고 순식간에 서점에 떡! 하고 나타난 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사이버 영역에 존재하는 데이터일 뿐이지만 내가 쓴 '책'이다.


떡!하니... POD 출판이라 단가가 쌔다 ㅜㅜ


Coffee & Tree <-- 요기서 확인 ^^

그리고 요기


나는 바로 주문을 넣었다.


사이버 공간에서 나의 현실 세계로.

데이터로 존재하던 것이 실제 책으로.



묘하다.

기분이 정말 묘하다.


종이 위에 찍힌 글로 읽으니 느낌이 새롭다.

그리고 읽자마자 부족한 점이 보인다.

파일 수정해서 다시 등록해야 하나...

이래서 '투고'를 통해 전문가 손길을 타야하는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낀다.


하지만, 일단은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야겠다.

좀 부족하면 어때... 난 원래 그런 사람인데.




아래는 Blur의 Coffee and TV 뮤직 비디오다.

우유씨의 춤사위가 참 맘에 든다.


https://youtu.be/6oqXVx3sBOk?si=wssNdSZQH2hUROEG


그리고 아래는 음악과 관련된 책의 에필로그 내용이다. 노랫말처럼 이제 다시 시작해야겠지~


'하고 싶은 것'을 쓸 때 Blur의 Coffee & TV라는 노래에 빠져 한 곡만 계속 반복 재생하며 들었던 날이 있었다. 예전에도 정말 좋아했던 그리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봤던 곡으로 특히 비디오에 나오는 우유씨 그리고 그의 춤사위가 정말 맘에 들었더랬다.


그런데 음악을 계속 듣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무 요란스럽거나 시끄럽지 않은 노래의 멜로디는 충분히 뇌리에 박혀있는데 지금까지 노랫말은 한 번도 제대로 찾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바로 인터넷 창을 열고 Coffee & TV의 가사를 찾아봤다.


So give me coffee and tv Easily

I've seen so much, I'm going blind

And i'm brain-dead, virtually


Sociability

It's hard enough for me

Take me away from this big, bad world

And agree to marry me


후렴구의 가사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찬찬히 가사 단어들을 읊조리며 속으로 노래를 따라 불러봤다.

그리고 후렴구 첫 세줄에서 지난 2월 25일에 적어둔 '저 내일 생일이에요(Coffee)'라는 글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다음 후렴구에서는 지난 2월 12일에 적어둔 '나무(Tree)'라는 글이 떠올랐다.


그 순간 난 Coffee & Tree라는 제목이 번뜩 떠오르며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현재 쓰고 있는 '하고 싶은 것'을 두 이야기 사이에 배치하면 딱 흐름이 맞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지금'이 탄생했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바람으로만 존재하던 '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책'이라는 존재가 순식간에 나의 현실 세계에 태어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정말 이 세상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앞으로 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알 순 없지만, Coffee & TV의 노랫말은 이렇게 끝이 난다.


So we could start over again

뚜두둥 뚜루룽룽 뚜루루 뚜두루룽

Oh, we could start over again

띠디딩 띠리디링 띠리딩 띠디리링

Oh, we could start over again

빠 라람 빠라리람 빠라라빰 빠라람

Oh, we could start over again

삐~~~~~~~~~잉!

Oh, we could start over again

Oh, we could start o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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