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에서 부끄러움으로
4월이 끝나갈 무렵, POD 플랫폼을 통해서 책을 냈습니다.
제가 꼭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책을 내보는 거였거든요.
작년 12월부터 브런치에 틈틈히 글을 써오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책도 한번 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테마를 정해보고, 글들을 엮어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한달 남짓한 시간만에 출판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그때는 그게 꼭 하고 싶고, 빨리 손에 잡히는 일이였으면 좋겟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처음 책을 내고나서는 한권이라도 팔리면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기뻣습니다.
누군가 내 책을 사서 읽어준다는 것이 꼭 제가 진짜 작가, 글쓴이가 된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7월이 되었습니다.
책이 나온지 아직 100일도 되지 않았네요.
그런데 이제 저렇게 판매되었다는 알림이 오면,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제가 다시 읽어봐도 많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때는 모가 그렇게 급했을까요?
그래도 나름 소중한 이야기이기에 언젠가는 Re-Writing을 거쳐 다시 써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사서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철없던 제가 마음만 앞서 보낸, 그런 책이었거든요.
그래도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재미있으니, 계속 써봐야겠지요.
7월 12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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