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에 일이 많기도 했고, 적어도 매주 한두 편의 글은 올려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감도 떨칠 겸 시간을 가졌더니 생각보다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시작하는 첫 글은 작년을 돌아보는 글이다.
어떤 온라인 강연에서 연사는 연말과 연초에는 새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먼저 지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초에 세운 계획대로 잘 안된 것에 대해 내년엔 좀 달라져야겠다고 새해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보통인데, 상당히 상세히 지난해를 돌아보는 것에 대해 큰 자극을 받았다.
나도 올해부터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정리해 보려 한다.
작년부터 나에게 전과 다른 먹이를 주기 시작하다
개인적으로는 식단을 바꾸고 건강을 조금 되찾을 것에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스트레스, 그리고 가족력 등으로 인해 높아진 혈압이 더 이상 관리가 힘들자 2019년부터 약에 의존하여 혈압을 낮추기 시작했었는데, 저탄수화물 고지방, 일명 케톤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시작하자 혈압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낮아졌다.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약을 먹지 않아도 관리가 될 정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로 운동을 병행한다거나 좋아하는 술을 줄인다거나 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 체력을 유지하려면 2021년에는 좀 더 좋은 쪽으로 다른 내 몸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따지고 보면 회사일이나 가족사보다 내 몸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입에 맞는 음식은 찾아 먹었지만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으려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 관한 글은 아래에 남겼었다.
총 두 번에 걸쳐서 시험 감독관을 나갔었는데, 주말 반나절의 수고 치고는 제법 쏠쏠한 아르바이트비도 좋고, 열심히 준비해서 시험을 치르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 또한 나름 좋은 성과인 것 같다. 시험감독관을 하면서 느꼈던 감상들은 아래에 담겨 있다.
작년 연초에 원래 있던 부서에서 좀 더 내게 맞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부서로 옮겼는데, 형수가 걱정을 많이 하더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학창 시절, 사이가 좋다가도 같은 기숙사 방을 쓴다거나, 친한 친구지만 같은 모임을 나가면서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인근 부서에 있을 때, 본인과 일이 엮이지 않을 때에는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다가도 같은 업무, 부서로 엮였을 때 유독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형수님은 가족끼리 만나는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봤었고, 나와 부서장님의 관계를 잘 알기에, 같이 일하면서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뜻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내가 옮겨달라고 해서 옮겼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크기에 각별히 신경 쓰며 업무를 진행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