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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없는새 Jan 14. 2019

Take This Waltz 2011

우리도 사랑일까 2011


인생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야.
 그걸 미친놈처럼 일일이 다 메꿔가면서 살순 없어.

감독 - 사라폴리

배우 - 미셸 윌리엄스 (마고)

          세스 로건 (루)

          루크 커비 (대니얼)



(스포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정현주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가 이영화를 다룬 내용이 있었다. 어떤 영화일까 호기심이 생겨 찾아 보니 '블루 발렌타인'으로 이미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미셸 윌리엄스가 나오는 영화 였다. 디자이너라는 직업 덕에 1차적으로 비비드한 색감과 키치한 느낌에 끌렸으나 '우리도 사랑일까' 라는 한국어 제목 탓에 하마터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라고 큰 착각을 할뻔 했다. 내심 기대를 하고 봤기도 하고 말이다.



영화는 결혼 5년차의 평범한 주부 마고가 출장 차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왠지 낯익은 묘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시작이 된다. 그 남자는 알고보니 옆집에 사는 남자 였던 것.


마고에게는 '매일 감자처럼 머리를 으깨고 싶다' 라는 다소 엽기적인 애정표현을 하지만 다정한 남편이 있다. 남편의 가족들과도 자주 파티를 여는 등 나름의 즐거운 생활을 하고있는 듯 했지만 마고는 항상 무엇인가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옆집 남자와 자주 마칠 수록 신경이 쓰이고 놀이기구를 함께 타러가는 등의 데이트를 하며 점점 그에게 끌리더니 결국은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보고나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 무겁고 잔인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영화는 사랑에 관하여 그리고 사람들이 지향하는 관계라는 어느 지표성에 도달할 때 아름답고 변하지않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어떤 사랑이든 불같이 활활 타오르다가 이내 서로 일상처럼 스며든다는 것을 한 여자의 불편한 선택의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마고'의 입장이라면 가슴 떨리도록 서로에 대해 알고싶던 시간이 지나 이제 더이상 서로가 궁금하진 않지만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과 자꾸만 궁금하고 불같이 내가슴을 뜨겁게하는 새로운 사람 중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라는 생각해보았는데 이 영화를 다섯번이나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나올 수 없는 결론이었다. 이영화가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마고를 나쁘다 말할 수 없는 그런 영화가 아니였지 싶다.



덧붙이자면 영화에서 놀이기구 씬은 이영화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씬이 아니었나 싶다. 가슴떨리는 새로운 누군가와 함께탄 놀이기구는 마냥 스릴있고 자극적이기만 한데, 혼자 탄 마고는 어쩐지 쓸쓸하고 불안해보이는 건 나만 든 생각일까

(그래도 남의 눈에 눈물낸만큼 내게는 피눈물로 돌아온다고 믿는 주의다.그게 물론 나일지라도)







이상 나만알고 싶은 영화의 개인적인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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