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결산 리포트를 받아도 별 감흥은 없었다. 100일 정도 되었는데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도전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글을 썼고, 예상보다 훨씬 많은 라이킷과 구독자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글에 대한 책임감이라는게 생기는 것 같다. 누가 안 볼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발행하던 블로그와는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브런치 글을 발행할 때 키워드 고르는 게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타사이트의 태그와는 다르게 3개라는 제한도 그렇고 자유롭게 기입할 수 없이 정해진 목록 내에서 내 글을 대표할 단어을 고르는 것이 너무 어려워 한참 고민하다 그나마 가깝게 여겨지는 단어를 선택하고는 했었다.
거기서부터 무언가 틀어진 것 같다.
그동안 에세이라고 썼던 글들이 자기계발 키워드를 안고 나를 자기계발 전문 작가로 만들었다.
에세이에 대해 대충 개념만 잡고 써서 그런걸까
제대로 공부하고 썼다면 키워드 선택이 좀 더 쉽게 느껴졌을까
그나저나 어떤 키워드 때문에 자기개발이 되었을까
어쩌면 작가로서 브런치와 인연을 맺은지 백일 남짓밖에 되지 않아서, 그래서 아직 서로를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을 꽉 채우고 다음 리포트에는 에세이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