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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Feb 02. 2021

감정의 연결고리를 통한 공감, 영화 <소울>  



<출처- 디즈니 코리아>



픽사의 영화 <soul>은 도로시아 윌리엄스(Dorothea Williams) 밴드의 재즈 피아노 파트가 되고 싶은 조 가드너와 불꽃을 찾지 못한  Great Before 영혼 22의 버디 무비이다.


Black Pixar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켐프 파워스(Kemp Powers)를 공동 감독으로 세워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고증을 철저히 했다. 다양한 남성 헤어 스타일을 선보이는 흑인 이발소나 "병원 가운을 입지 않아도 힘들 것이다"라며 뉴욕에서 택시를 잡는 흑인 남자에 대한 대사가 그렇다. 재즈에 대한 묘사, 특히 연주 부분이 가장 명확했던 재즈 영화인 스파이크 리 감독의 <mo better blues (1990)>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두 영화는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거의 비슷하게 마무리되는 점과  재즈에 대한 정신이 잘 반영되어 있다. 즉흥 중심의 재즈의 특성도 잘 표현했다.



<출처- 디즈니코리아, reddit>



Great Before의 영혼 관리자인 Jerry는 피카소의 인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픽사와 맥 레딧에는 MAC OS 중 finder 아이콘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아무래도 1986년  Pixar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가 장편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픽사의 꿈을 지원하고 창작자를 존중했던 그의 업적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와이어로 만들어진 2D 존재 인 Jerry와 Terry의 디자인의 상상력은 흥미롭다. 2D 모델과 3D 모델 사이를 전환하는 모습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의 활용이다. 영혼들이 있는 Great Before 세계를 만든 스토리텔링도 놀랍지만 파스텔컬러의 향연은 감성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영혼들의 유독 도드라진 하얀 라인의 손은 손가락 개수가 다섯 개가 아니다. 조는 그 손으로 피아노를 치며 무아지경에도 빠진다.




<출처- 디즈니코리아>



레프 마노비치는 포토 그래픽과 그래픽의 위계가 바뀔 것이라 이야기를 했다. 포토 그래픽과 그래픽의 경계의 교란일 것이라고도  한다. <소울>은 누가 봐도 그래픽이다. 현실 세계인 뉴욕이란 도시의 대한 묘사가 뉴욕의 냄새까지 날 정도로 아주 자세하고 다양한 인종과 의복의 표현마저 다 철저하게 계산된 거라 한다. 질감이나 명암의 표현, 장면들이 실사에 가깝게 생생하게 묘사되어있다. 더구나 비주얼이 주는 감정적인 요소들이 포토 그래픽에 가깝다. "포토 그래픽과 그래픽의 경계의 교란"은 실사화란 작업에 더 잘 어울리는 말이고 영화 <소울>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소울>의 사실적 묘사는 그래픽 이상의 느낌을 받는다.




Pixar는 수십 년 동안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그래픽, 생동감 있는 표현, 언어적 코미디, 완벽한 시공간의 연출까지 모든 감성을 혼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강박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메시지에 집착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정서는 나이를 먹으며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픽사가 사랑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감정의 연결 고리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소울>은 열정이 아무리 강해도 반드시 좋고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운명을 만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목표 지향적 삶보다 현재를 즐기며 감사하는 것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모든 순간이 불꽃이었음을 지금도 또 하나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음에 행복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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