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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급 주의 Sep 02. 2020

남의 인생이라고 그렇게 얘기하지 마

하지만 Flex !!

욕먹을 거 각오하고 또 쓴다.


동생아 !  너 "오포"라며 ....

"삼포" 말고 "오포" ?


삼포 + 고용 포기 + 주택 포기

미치고 환장하겠다.  이 시대,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단 말인가?


인스타에서는 다들 "오늘도 플렉스 했다"라고 명품을 올려대곤 하는데.... 넌 뭐냐? ㅜㅠ


형, 난 그래도 괜찮아

내 친구는 "7포"야


삼포 + 고용 포기 + 주택 포기 ..... +  대인관계 포기 +  희망도 포기


중앙대 나온 사람에게 욕 먹으로 각오,

내 친구는 중앙대를 나왔다.  실존이다.

그는 유치한 방콕족이다.   경제적으로 아직까지 부모에게 의존하고 방송국 다니는 누나한테 용돈을 받아서 가끔 Flex를 한다.  정말 괜찮은 녀석이었는데... 첫 번째 회사에서 적응이 안되어서 퇴사를 하고는 N 포족이 되었고, 방콕족이 되었다.      

그는 일본의 신조어 "초식남"의 표본이기도 하다.

야성의 남성다움과 대비되는 초식동물처럼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착한 남자,  나같이 편협한 사고를 하는 남자에게는 가끔 여성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그는 섬세하거든.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현재를 즐기려는 마음에서 Flex를 한다면 문제없지만....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아예 포기 상태에서 "돈을 쓰며 과시한다"면 누군가는 잔소리를 해야 한다.  좀 그렇게 살지마!

잔소리를 하다가 카톡 차단당했다.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지 않기에 현재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단다...

모순이 있지만 이해할 수 있을거 같기도 하다.


나도 지르는 거 좋아한다,  Flex 하는 거 좋아한다.

미니 쿠퍼를 사고, 벤츠를 사고...포르쉐도 사고 싶다. 단계별로 지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요즘 1020세대처럼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모아 명품을 사지는 않는다.  

아무리 소비에 대한 인식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지만...

월급쟁이로 집을 마련할 수도 없고, 옛날처럼 평생직장도 없고...  내일 잘릴지도 모르는 불안감의 증폭

비정규직, 임시직, 계약직.... 임금격차, 부익부 빈익빈....


나도 사토리족이 되고 싶다.  

쪽바리가 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사토리족의 긍정적인 면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인생을 멋지게 사는 지혜"를 터득한 현명하고 바람직한 사토리족이 되고 싶다.

독학으로라도 공부 열심히 해서 나름대로 능력을 쌓고 현실감각도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 만족적인 삶을 추구하며 모두가 비슷한 상황 속에서 미래를 불안해 하면서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체면을 걸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나는 월급에 일부를 저금한다.... 미래에 또 Flex 해야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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