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진심을 건네는 방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쌓여간다.
마음속에 고이고 고여,
흘러넘치는데도 끝내 꺼내지 못한 말들.
나는 오늘도 그 마음들을 쓴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조금은 서툰 문장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천천히 다듬는다.
문장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나를 어루만지는 듯이.
누군가에게 들어달라는 읍소가 아니라
어쩌면 나 자신에게 전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만 외로워하라고,
괜찮다고,
내가 나에게 전하는 작은 진심.
말은 내뱉고 나면 주워 담기 어렵다.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깊은 흉터가 되기도 한다.
글이라고 다를까 싶지만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조심스레, 애써 쓴다.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다듬는다.
그 애씀이 결국엔 나를 살게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살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번져간다.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는 다시 한 번 애를 쓴다.
지금은 나를 위한 정원을 가꾸는 중이지만
언젠가는 상처받는 이도, 상처 주는 이도 없는
다정함이 언어가 되고
이해가 숨처럼 이어지는,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정원이 되길 바란다.
혹시 건네받은 말에서 위로받지 못했다면
지나가는 글 한 줄에서라도
따스함이 스며들기를.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