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건초롤

by violet

시골길을 지나가는데 모내기를 하기 위한 모판들과 건초롤이 보인다.

기계로 건초들을 베고 롤형태로 말아서 하얀 비닐에 씌워놓으면 마시멜로 모양 같다. 직접 작업하고 있는 걸 첨 보니 신기했다.

예전엔 일일이 사람손으로 하던 일을 요즘은 기계가 다 해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되어간다. 그래도 농부들은 바쁘고 힘들기만 하다. 여전히 사람손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논에 모여있는 건초롤도 있고 덩그러니 홀로 있는 건초롤도 보인다. 그걸 보며 사람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여있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삶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저 멀리 홀로 있는 사람. 사람들이 외롭지 않고 슬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제는 천둥번개가 정말 무섭게 내리치고 지나갔다. 어마어마한 굉음과 유리 깨지는 소리까지 날 정도였다. 하늘이 엄청 화가 난 듯 으르렁거렸고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한참을 머물며 그렇게 요란한 소리를 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너무 나약해진다.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은 고요하고 숲 속에선 뻐꾸기가 울고 있다.


올해 여름은 또 얼마나 길고 무더울까. 장마기간에는 또 얼마나 폭우를 쏟아낼까

다가오는 여름 적당한 비와 적당한 태양의 열기가 내리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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