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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수업] 중1 남학생의 성장 파일

생각이 자라고 깊어지는 과정

by 비키언니

초6 때부터 현재 중1까지


온라인 독서토론수업을 해온


남학생의 성장파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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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컬러프린트를 못 해서


상당히 아쉽다 ㅠㅠ


이 성장파일에는 아이의 숙제가 차곡차곡


시간순으로 담겨있다


주로 수업시간에


토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독서감상문, 편지, 줄거리 요약을 쓰거나


수업 외에도 따로 읽고있는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을


써서 제출한 숙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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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로 독서토론한 후


이순신 장군님께 쓴 편지


아이의 순수함이 엿보이는 귀여운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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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에 스토리가 드라마틱한


소설은 묵직한 감동을 준다


어린이신문에 실린 토론주제로


한 시간 동안 토론한 후 작성한 글.


이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다독한 아이라서


게임과 유튜브를 좋아하는 중딩이면서도


책의 유익과 효과를 너무나 잘 아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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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작가님의 '훌훌'을 읽은 후 독서감상문


가장 길게 쓴 독서감상문이었고 아이가


극찬했던 소설이었다


나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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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2년 동안 참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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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잊을 수 없는 문경민 작가님의


따뜻한 메일 ㅜㅜㅜ


지친 시기에 날아든 햇살같은 이벤트였다


정말이지 세상에는 만만한 일이 드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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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내용도 형식도


조금씩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휘력이 늘고


읽는 책의 수준이 높아지고


글밥이 늘어나고


생각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시간, 두 시간씩


집중해서 숙제를 하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중학교에 가서는 내신 시험과


영수 공부로 많이 바쁜 시기에도


책을 놓지 않고 잘 읽어주었다


그룹으로 하는 독서모임이나 모듬수업이 아닌,


사실 학생 1명을 위해서 매주 책을 읽고 수업을 준비하기란


어찌 보면 효율이 떨어지고 시간대비 수익도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 학생은 여러 명의 학생의 역량을 합친 것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아이고, 수준높은 학생이라서 나의 수업 실력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지도하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큼


뿌듯하고 기쁜 일이 또 있을까


3년 전 만난 초3 남자아이가 떠오른다


처음엔 글 읽기도 싫어하고


한두 문장 밖에 글을 못 써서


다른 선생님들이 거부했던 아이.


나와 수업을 3개월 하고


한 페이지를 채울만큼 글쓰기가 늘었다


타지로 이사를 가며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아이 어머님 말씀에 따르면


자기가 받는 사교육 중에서


논술시간이 제일 재밌다고 했다고 한다


똑똑하고 잘하는 아이는 잘해서 수업이 더 재밌고


조금 서툰 아이는 없던 흥미를 붙여서


성장하고 실력이 부쩍 향상되어 뿌듯하다


성장파일 택배를 받은 아이가


자신의 성장과정을 보고 와~~ 이러면서


감탄하고 뿌듯해했다고 한다:)


아이 어머니는 택배까지 보내느라 손이 많이 갔을텐데


너무 고맙고 이런 선생님이 없다며 엄지척 해주신다.



#청소년독서토론수업

#독서토론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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