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뚝! 떨어진 큰아들 (1)~(5) 편을 지난 10월에 공개한 후, 나는 작은 아들에게 매우 미안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 네 살 차이인 작은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형과 싸운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 부부는 두 아들을 전혀 차별 없이 키웠다. 또한, 우리는 부모로서, 두 아들 앞에서 그 둘의 단점을 서로 비교하는 말을 내뱉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각자가 지닌 성향과 장점을 칭찬하고 때때로 기를 살려 주기 위해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곤 했다. -
제1편
1. 운전면허증
스물네 살, 교사 초년 5개월 즈음, 운전학원에 등록했다. 등록한 날 바로, 운전대를 잡고 코스를 따라 스르르 액셀을 밟고 사이드미러를 보며 여유 있게 턴(turn) 했다.
조수석에 앉은 운전학원 강사분이, “어? 운전대를 처음 잡는 것 같지가 않네? 첫날부터 운전을 이렇게 떨지도 않고 스무~스스 하게 하는 여성분 처음 봐요~.” 하면서 엄청 기운을 북돋웠다.
그날, 수동형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클러치를 살짝 왼발로 눌렀다가 떼면서 오른발로 액셀을 밟자마자 차가 미끄러지듯이 움직일 때의 그 신기함과 기적과 같은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며칠 만에 한 번에 코스 시험을 통과했다. 아싸 아! 세상을 나 혼자 다 얻은 느낌이랄까!
2. 고역의 출퇴근 시간
1990년대 당시, 2인 1조 주번 교사 순번 역할을 일주일씩 맡게 되는 경우가 왜 그렇게 자주 돌아왔는지...! 주번 교사일 때는 아침 다섯 시 전에 시댁에서 출발해야 했다. 매일 보충수업 강의를 위해서도 첫 기차를 타기 위해 그 시간에 출발해야 했다.
또는 출근 시간 2시간 이상 시외버스와 일반버스 세 번을 타거나, 퇴근 시간에는 3시간 가까이, 두 번의 버스와 기차를 타야만 했다. 이렇게 불편한 출퇴근 시간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싶었다. 이미 사 년 전부터 갖고 있던 운전면허증을 써먹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3. 내 몸에 날개를 달다
큰아들 낳은 지 7개월 때, 독일의 오펠사가 설계했다고 TV 광고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대우 자동차 ‘르망’을 3년 무이자 할부로 샀다.
자동차가 생기니 내 몸에 날개가 달린 것 같았다. 행복 파트너였다. 기성 운전자들이 인정사정없이 차선을 마구 바꾸고 새치기로 밀고 들어오는 서울 종로, 광화문, 명동 중심가를, 운전 초보인 나는 겁도 없이, 도로 위의 초록색 이정표만을 보면서, 그냥 내달렸다.
4. 쌕쌕이 운전자
1991년, ‘통일로’에는 자가용이 많이 다니지 않았다. 주번 교사 순번인 주간에는 아침 6시 20분에 서울 시댁에서부터 자가용을 몰았다. 7시 10분까지 경기 북부의 학교로 출근해야 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보충수업은 7:40부터 시작! 매일 아침 그 강의 시작 오 분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편도 사십 킬로미터 거리를 정말 ‘거침없이’ 달렸다.
통일로로 출근하는 같은 교무실의 교사들은 그 당시 자가용이 많지 않았기에 동료들의 자동차 모양과 번호판이나 색깔을 보면 금방 알았다.
그래서, 아침 도로에서 그들이 내 차를 몇 번 보게 되면서, 겁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면서, 박장대소하며, ‘쌕쌕이’ 운전자, ‘통일로의 마녀’ 같은 타이틀을 내게 붙여 주었다.
*이 글은 총 12편(전체 1번~41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편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 연재할 예정입니다.
제1편(1번~4번)글이 마지막 제12편(38번~41번)까지, 계속해서 주제를 이끌고 가는 구조입니다. 각 편 순서대로 읽으셔야 내용 연결이 잘 되고 흥미진진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저는 블로그에서 필명 '햇살 든 베란다'로 같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글벗이 되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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