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CHO Feb 20. 2016

블로그를 시작하며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별거인 미국 교육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 5학년짜리 아들, 2학년짜리 딸을 둔 샌디에고에 살고 있는 엄마입니다. 2005년에 6개월짜리 아이를 데리고 와서 유학생 와이프로 5년을 살았고요, 지금은 샌디에고에 정착하여 스타트업을 하는 남편과 애들 둘과 함께 살고 있는 전업 엄마에요.


사실 저희 큰 아이는 쉽지 않은 아이랍니다. 한국에서 저희 아이를 교육시킨다면 산만하고 충동적인 ‘학습 부진아’로 분류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저희 아이를 ‘Special kids’라고 부릅니다. 같은 아이를 두고 부진아와 special kids로 진단하는 그 간격만큼 저희 아이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차이는 저희 아이 같은 아이들을 미래의 ‘낙오자’로 보느냐, 아님 자기가 가진 특정 부분에 대한 특출난 능력을 제대로 갈고 닦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보느냐 하는 기대치와 연관이 되어 있고, 아이의 미래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하였고 사회과 2급 중등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격증이 미국에서는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만, 아이들이 커 가면서 엄마로서의 제 철학과 더불어 제 진로의 방향을 잡는데 큰 영향을 끼치더군요. 더구나 special kid를 키우는 저 같은 경우에는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합니다. special한 우리 큰 아이, 그리고 general kids (special kids이외의 모든 아이들은 general kids로 분류됩니다) 인 우리 작은 아이, 그리고 이렇게 양 극단의 아이를 키우는 저희 부부가 미국 학교에서 겪게 되는 여러 일상들, 조각들이 모여 미국 ‘교육’의 일부가 되는 것이겠지요. 이 일부에 관통하는 미국 교육의 큰 ‘줄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실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미국 교육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고, 더불어 ‘겪어 보니 별거 아니더라’는 절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뉠 수 있는데요, 분명한 것은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심지어 허술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미국 교육을 받은 미국인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물론 개개인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세계적인 리더’를 키우는 미국 교육이 허술해 보일지는 몰라도 ‘별 거 아닌 것’은 아니거든요.


그 ‘별 거 아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우리가 이들의 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저처럼 이 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를 어떤 인재로 길러내야 하는지를 말이죠.


2015년 10월 16일

샌디에고 호밀리 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