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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BRE 윤수경 Jul 14. 2021

인도 원단과 사랑에 빠진 뉴델리걸

[인물 탐방] 이혜민 씨 이야기 - 인도 로브

2015년 가을 인도 과학 학원에서 부원장으로 있었을 때의 일이다. 한국에서 남원장님은 부업으로 벼룩시장 잡지 광고 일도 하셨다. 학원은 보통 방과 후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전 시간은 한가했고 종종 광고건으로 미팅이 있었다. 하루는 K고객사 사장님과 처음 보는 대리님이 함께 오셨던데 첫눈에 예쁘고 눈이 반짝이는 여자 대리님에게 관심이 쏠렸다. '저분은 어떤 사연으로 인도에서 일을 하고 계신 걸까?' 궁금한 게 많았지만 근무시간이라서 참았다. 우리 잡지에 K사 광고 계약을 결정하고 미팅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주섬주섬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이대리님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주셨다.


혜민씨: "혹시 방송에 나오신 분 맞나요? 블로그도 하시죠?"

 

나: " 아, 네네 한국에 살 때 인간극장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당시 나는 인도 생활 정보도 나누고 육아 일기도 작성할 겸 블로그에 이민 생활기를 꾸준히 올리고 있었는데 이것을 보고 알아봐 주는 교민분들이 종종 계셨다. 대단한 블로그는 아니었지만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지난 첫 미팅 이후, 나의 블로그 팬이라는 혜민 씨의 친구와 함께 사석에서 만나 다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외롭고 고독한 타지 생활에서 마음 맞는 한국인들과의 만남은 어두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과도 같았다. 젊은 친구들과  꽁냥 꽁냥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니 너무 행복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한껏 신이 난 내가 말했다.


혜민 씨와 같이 식사하러 왔던 팬 분


둘째 출산으로 일을 그만둔 이후 한동안 육아에만 전념하다가 부동산 컨설팅 기업에 취업하게 되었다. 입사 후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사를 알리고 협력사를 늘리는 일이었다. 나는 타 한국 부동산을 기업을 경쟁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혜민 씨가 일하는 회사에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는 인도 전 지역에 사무실이 있고 원하는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으니 혜민씨네서 고객을 모셔오면 같이 보여주고 수수료는 각각 챙기는 거 어때요? 그리고 우리는 노이다(Noida) 지역은 주택 서비스를 제공 안 하니 그쪽 지역은 혜민 씨네서 담당하고요. "


비슷하면서도 지역별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조금씩 달랐기에 함께 출장도 가고 서로 고객님도 소개해드리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K사 혜민씨네 사업 부문 :
수출입대행
시장조사
바이어 매칭
법인 설립
법인회계관리
맨파워
부동산

CBRE 윤수경씨네 사업 부문 :
임대차 자문 서비스
캐피털 마켓
투자 관리
자산관리 서비스
가치평가
기업 부동산 통합 설루션
건설사업 관리 및 자문
명함으로 보는 혜민씨의 승진 과정



밝고 명랑한 혜민씨의 매력에 푹 빠진 나는 그녀와 빛의 속도로 친해졌다.

혜민씨가 마음으로 낳은 고양이 아들 달이의 돌잔치에  참석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즉물즉설을 들으러 같이 갔는데 길이 막혀서 강의는 못 듣고 둘 다 기념촬영만 하고 옴

유튜브 보고 따라 한 내 머리 거지 머리



혜민 씨는 말도 참 똑 부러지게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멋진 직장인이었다. 회사에는 여러 인도 직원과 한국 직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일은 혜민씨의 손을 거쳐서 진행되는 것 같았다. 인도에서 빨간색 자가용을 사서 직접 운전하는 모습도 너무 멋있었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혜민씨는 2019년 12월 뉴델리걸이라는 이름으로 YouTube도 시작했다. 나의 퍼스널 브랜딩 코치님이 뉴델리걸을 벤치마킹하라고 말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으나 혜민이는 지난 영상을 보면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자신의 꿈을 찾아
 한국으로 돌아간 혜민 씨


한국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예뻐인터뷰를 준비했다.

인터뷰 Q&A

1) 2016년에 인도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 2014년 첫 해외여행이 인도였어요. 그때 한 환상적인 경험들이 저를 인도에 다시 돌아오게 한 것 같아요.


2) 인도 원단과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는?

- 2020년 8월 한국에 돌아온 후 잠시 쉬었다 취업을 할 계획이었는데 바로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주변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조언해줬어요. 원래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국비지원으로 컴퓨터 활용을 배울 계획이었지만 이상하게 하기 싫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눈에 띈 '미싱'을 보고 바로 수강신청을 했어요. 그렇게 미싱을 통해 원단을 접하고 인도에서 일하던 기억을 더 올리며 인도 원단까지 알아보다가 수제 인도 원단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현 사태를 보며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와 산업화가 사람을 지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천천히 살기를 계획했으며 자연스레 핸드메이드에 상품과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3) 행복이란?

- 멍 때릴 때 말고 오감을 충분히 느낄 때 너무 행복해요. 산에 가서 들리는 새소리가 귀에 꽂힐 때, 예쁜 경치를 보고 심장이 두근거릴 때, 음식을 집중해서 맛을 느끼며 먹을 때, 모든 감각들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때


4) 삶의 목표는?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 여유까지 챙기고 싶어요.


5) 본인도 자신이 예쁘다는 걸 아는지?

- 네 언니 (웃음)


6) 애인 있으세요?

- 네




혜민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인도 원단
줄맞춰서 도장을 쾅쾅 / 원단부터가 수작업
브랜드 : good india / 사장님이 된 혜민씨



인도 원단이 이렇게 예뻤던가...

예술작품으로 변신



열일하는 혜민씨는 소량 주문 생산이라 여유를 갖자 다짐했지만 성격에 서두르다 보니 체력이 방전되어 몸이 따라주지 못할 때 가장 아쉽다고 했다.


로브 ([프랑스어] robe)
[명사] 아래위가 붙어 하나로 된 길고 헐렁한 겉옷.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너무 짜릿합니다."




자신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성공하기까지

혜민씨의 삶을 응원합니다.


혜민씨의 인스타

www.instagram.com/leehyemmm.in


혜민씨네 옷가게

m.smartstore.naver.com/goodindia


혜민씨의 뉴델리걸 YouTube

www.youtube.com/channel/UClLeJohlJ9tAe10Et5yDN6g


[참고] 굿인디아 사업 범위
1. 도매업
-원단회사 한 곳에 인도원단 정기 납품

2. 전자상거래업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굿인디아’를 통해 인도원단과 제작의류 판매

*인도에서 원단 수입 및 디자인은 본인이 결정하고, 뛰어난 실력의 봉제 기술자 선생님의 손을 통해 제작 의류가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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