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들

해장국

by 최병석

쓰디 쓴 소주잔에

그녀의 모습이 박힌 건

새벽 한시였다

시침은 집으로 향하는데

분침은 고꾸라져

몸속 깊은 우물에 그녀를 연방 쏟는다

하루는 내일로 넘어가고

바닥을. 보았는지

소주잔은 투명하다


그녀를 취하기 위해 취했나

그녀를 지우기 위해 취했나


그걸 확인 하느라

넘어온 내일의 시작머리에서

뚝배기에 담긴 해장국이

찬란한 아침을 밥에 둘둘 말고

서걱한 깍두기 한점

입안에서 홀로 외롭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