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아름다운 약속 이야기 Poetry Sapiens <32>
by
서정
Sep 16. 2022
겨울 나무
빈산
겨울나무 벗은 가지마다 찬바람 스쳐와
떨며 아파하는데
푸르른 계절 냉정히 떠나가면서
짙은 갈색 고독의 껍질
너의 온 몸에다 칭칭 동여매어 놓고
어쩌란 말인가
저 아래 떠어져 누운 낙엽도
너를 둘러 애무하던 초록빛 그날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바스락바스락 애원하는 그 소리 의롭구나
그때 너를 사랑하던 죽은 시인은
오늘 바람부는 비탈에 서서
붉은 태양을 향해
너의 구원을 청하며 기도하고 있을까
나목이여
겨울 나무여
지선
<西汀>
스산해진 마음을 어찌 그리 후벼파시나요?
'그때 너를 사랑하던 죽은 시인은~'
죽은 시인이 마음에 걸려요.
'사랑하고 떠난 시인'이 어떨지~
<芝仙>
죽은 시인은 다른 사람 아니고 또 다른 나입니다.
이해 안 되시겠지만 그렇게 또 다른 나의 존재 하나 있음을~~
<西汀>
아, 자화상~ 맞아요.
<芝仙>
지난 밤 잘 주무셨나요? 약은 드시고?
도와드릴 방법이 없어 맘이 불안해요. 기도 할게요.
<西汀>
걱정 끼쳐드려 죄송~
밤중에 친구 월산이 약 지어와서 먹고 오한과 쑤시는 것 좋아졌어요.
<芝仙>
힘 내세요. 좀 있다 미숙한 시 한 줄 보내면
잠간 아픈 신경 돌릴 수 있을까 생각 중이에요.
<西汀>
예~.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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