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머 동화> 신기한 대야 요정 (2/4)

by 구민성

신기한 대야 요정 (2/4)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2>


엄마와 함께 내려올 때, 친구 비둘기가 우리보다 앞서 걷기 시작했어요.

나도 모르게 그 비둘기를 따라갔어요.

비둘기는 동네 가까이 쓰레기더미가 쌓인 곳에서 멈추었어요.

그러더니 뾰족한 부리로 고무대야를 콕콕 쪼았어요.

그것은 흙이 많이 담겨서 지저분해 보였어요.


“아야! 쪼지 마!”

어? 고무대야가 말을 했어요.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다 있을까요?

“엄마, 엄마! 이거… 고무대야가 말을 했어.”

“뭐라고? 고무대야가 말을 했다고?”

엄마는 눈이 솔방울만큼이나 커졌어요.

엄마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보다가 대야를 보다가 눈이 바빴어요.

나는 대야에 담겨있는 흙을 모두 버렸어요.


바로 그때 고무대야가 말했어요.

“고마워, 또랑아. 네가 날 구해줬어.”

“어? 내 이름도 알아? 어떻게 이럴 수가… 넌 도대체 누구니?”

“응, 난 요정이야. 대야 요정.”

“대야 요정이라고? 우아! 정말 신기하다.”

나는 가슴이 마구 뛰었어요.

“또랑아, 네가 날 구해줬으니 이젠 친구로 지내자.”

“그래, 나야 좋지. 우리 집에 함께 가자.”


흙은 버렸지만 아직 먼지가 많이 묻어있는 대야 요정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얘, 또랑아. 그거 이리 내봐. 깨끗이 씻자.”

엄마는 대야 요정을 깨끗이 씻고 마른 수건으로 닦았어요.

보기가 훨씬 좋았어요.

어! 그런데 대야 요정이 공중으로 붕 떴어요.

그러더니 이리저리 날지 않겠어요?

"어, 어! 너 날기도 하네.”

“응, 난 몸이 깨끗하면 날 수 있어. 아까처럼 흙이나 먼지가 많이 묻어있으면 못 날지만.”


엄마와 나는 너무나 신기해서 어쩔 줄을 몰랐어요.

엄마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었어요.

그래서 아빠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아빠도 퇴근하자마자 바로 왔어요.

아빠가 퇴근과 동시에 곧장 집으로 온 것은 나의 7년 인생에서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이야! 뭐 이런 일이 다 있어? 정말 굉장하구먼.”

마당에 가방을 내려놓은 아빠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입을 헤~ 벌렸어요.

나는 대야 요정에게 물었어요.

“얘, 네가 할 수 있는 게 어떤 거야?”

“난 말이야. 우선 말을 할 수 있고 날아다닐 수가 있어.”

“그건 나도 알잖아?”

“응. 그리고 사람을 태울 수가 있어.”

“사람을 태워? 그럼 내가 타 볼까?”

“그래. 신발 벗고 타. 흙 묻으면 안 되니까.”


나는 신발을 벗고 대야에 들어갔어요.

대야가 좀 커서 책상다리로 앉을 수도 있었어요.

“탔지? 그럼 이제 ‘날아 줘, 부탁이야.’라고 말하면 돼.”

“알았어!… 날아 줘, 부탁이야.”

아! 그 말과 동시에 내 몸이 공중에 붕 떴어요.

우아! 내가 대야 요정을 타고 날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처음엔 조금 천천히 날다가 점점 속도가 빨라졌어요.

직선으로 날다가 곡선으로 날기도 했어요.

마당 가운데 있는 꽃밭 위로 날더니 지붕 위에까지 올라갔어요.

너무 높이 올라가니까 어지럽고 무서웠어요.

나는 대야 요정의 테두리를 손으로 꼭 잡고 눈을 감았어요.

“또랑아, 겁먹지 마. 눈 뜨고 손 놓아도 돼.”

그러나 나는 눈만 뜨고 손을 놓을 수는 없었어요.

놀이동산 바이킹보다 더 무서웠어요.

그건 그래도 굵은 가이드 바를 잡고 안전띠라도 매지요.


내가 겁먹고 울먹울먹 하니까 대야 요정이 말했어요.

“또랑아, 날 믿고 몸을 맡겨 봐. 믿음이 용기를 만들거든.”

나는 대야 요정을 믿기로 했어요.

그래서 용기 내어 손을 살짝 놓았어요.

아! 괜찮아요.


대야 요정은 이제 거꾸로 날기도 했어요.

내 몸은 요정과 한 덩어리가 되었어요.

마당의 화분도 거꾸로 보이고, 엄마 아빠도 거꾸로 보여요.

히히, 정말 신기해요.

엄마는 계속 동영상을 찍고 아빠는 입이 야구공만큼 커졌어요.


조금 후에 엄마와 아빠도 차례로 대야 요정을 탔어요.

엄마가 이모와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낼 때 아빠는 마른 수건으로 대야 요정을 닦았어요.

겁쟁이 아빠는 청룡열차 탔을 때처럼 비 오듯이 땀을 흘렸거든요.

나는 저녁 먹고 일기를 쓰면서 ‘신기한 대야 요정’이라는 제목을 달았어요.


~~ 3편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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