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머 동화> 신기한 대야 요정 (3/4)

by 구민성

신기한 대야 요정 (3/4)

신기하고... 재밌고... 행복해요.











<3>


일요일 오전에는 이모, 고모, 삼촌, 외숙모까지 친척들이 아홉 명이나 왔어요.

몇 사람은 좀 있다가 오후에 온대요.

나는 대야 요정을 타고 슝슝 날아다니고 친척들은 사진 찍느라 바빴어요.

우아, 우아하면서 말이죠.

내가 내리니까 서로 먼저 타겠다고 애들처럼 다투었어요.

나이순으로 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친척들은 결국 가위바위보를 해서 교대로 탔어요.

모두 싱글벙글 웃으며 좋아서 난리가 났어요.

사진도 많이 찍고요.


그런데 아까 탔던 작은 이모가 맨 마지막에 한 번 더 탔어요.

“날아줘, 부탁이야.”

하지만 대야 요정은 뜨지 않았어요.

“어? 얘가 왜 이러지?”

이모가 나에게 물었어요. 나도 이유를 몰라서 어깨만 들어 올렸어요.

“요정아, 이번에는 왜 안 날아?”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물었어요.

“응. 누구든 하루에 한 번씩만 탈 수 있어. 두 번은 안 돼.”

“그럼, 나는?”

“넌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날 구해준 고마운 친구니까 말이야.”

“엄마와 아빠는?”

“마찬가지야. 또랑이 너 외에는 누구도 안 돼. 다만 네가 부탁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해.”


나는 기분이 우쭐해졌어요.

‘헤헤. 내 부탁 아니면 아무도 안 된다고? 좋아, 이젠 사람들이 나의 가치를 알겠지.’

그런데 곤란한 문제가 생겼어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타게 해달라고 나에게 끝없이 부탁했어요.

나는 거절하느라 아주 혼이 났어요.


나중엔 친척들도 카톡으로 여러 곳에 알려서 소문이 더 많이 퍼졌어요.

오후에는 오십 명 넘는 손님들이 우리 집에 몰렸어요.

모두 먼저 타겠다고 우겼지만, 대야 요정은 사람들을 더는 태우지 않았어요.

나는 사람들이 하도 졸라서 대야 요정에게 부탁했어요.

하지만 대야 요정은 반응이 없었어요.

안 되는 건 역시 안 되나 봐요.

“얘, 왜 이젠 안 태워줘?”

“하루에 너무 많이 태우면 나도 피곤하잖아.”

내 주위를 한참이나 서성이던 손님들이 모두 돌아갔어요.

자기들끼리 만든 번호표를 지갑에 넣으면서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죠.


밤늦게 대야 요정이 말했어요.

“또랑아, 우리 내일부터 하루에 한 번씩 좋은 일 하러 다니자.”

“좋은 일? 어떤 거?”

“나가서 찾아보면 있을 거야.”

“오케이! 알았어.”

나는 대야 요정의 말에 찬성했습니다.


*** 4회 최종회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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