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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형 Dec 24. 2022

2022년 회고

3번의 인턴, 그리고 드디어 졸업...!

  드디어 기다리던 대학의 졸업 준비를 앞두고 2022년을 회고를 해보고자 한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얻었던 러닝들 / 무엇을 잘했는가 / 아쉬운 점은 있었는가 / 그렇다면 2023년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에 대해서 적어보고자한다. 


인턴이 금턴이라던데?

그래도 3번의 인턴은 옳았다

  

Feb~May - HR Solution(BD)

Jul-Aug - E-commerce Solution(Strategy&Operation)

Aug-Nov - Fintech(Growth Data Analyst)


  각각 다른 직무, 다른 산업으로 총 3번의 인턴을 거쳤다. 최근 면접을 보며 면접관분들이 다들 물어보신다. 왜 다른 산업이며 다른 직무의 인턴을 했냐며 물어보곤 한다.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산업, 그리고 하나의 직무의 인턴을 하는 듯하다. 당연히 전문성의 측면, 산업의 이해 측면에서 커리어를 밟기 쉽기 때문이다.

  종착점이 달랐다고 생각했다. 인턴을 지원할 시기 최종적으로는 창업이 하고 싶었기에 인턴을 지원할 때 특정 직무에 전문성을 길러보자!라는 생각보다는 이곳은 MAU(Monthly Active User)가 매월 30%씩이나 늘어난다고 ? 너무 궁금하잖아! 얼른 들어가서 이유를 파악해보자라는 식이었다.

  돌아보면 시간 순서대로 늘어나는 MAU의 이유 / 사업의 정체 및 구조조정의 이유 / 정말 스타트업은 사람이 중요했던 것일까 ? 그리고 투자를 받지 않고 성장하는 여긴 뭐지 ?! 가 각 인턴별 지원했던 구체적인 이유다. 적다보니 자신감이 많은건지, 어찌보면 용감한건지 모르겠지만 꽤나 얻었던 것들이 명확했다.



남들은 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접 겪어봐야 아는 사람이라..

겪어보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 같은 꽤나 소중한 러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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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과보다는 직업윤리(Work ethic)가 더 중요하다.

  대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매출, 사용자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그렇다. 열심히하는 사람보다는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이런 맥락이 스타트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특정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미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회사의 정의와는 조금은 다른 노선을 띄고 있는데, 그렇기에 성과보다는 시도한 도전에서 얼마나 많은 러닝을 얻었는가 / 우리가 풀려고 하는 문제를 작은 단위라도 풀었는가가 조금 더 괄목하는 성과로 판단한다.

  가령 3개월동안 아무런 실적도 못냈더라도 고객의 페르소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되었는지 / 고객의 니즈가 달랐던 것은 아닌지 / 고객에게 다가가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는지 / 고객이 없었는지 등과같은 러닝들을 팀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한 자산이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자산들은 Y-combinator에서 말하는 스타트업의 본질인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조금 예단을 해보자면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나도 허울뿐인 추상적인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직접 눈앞에서 바라보니 왜 실패를 독(toxic)으로 여기지 않는 문화가 중요한지 알겠더라. 그리고 이는 개개인들의 뛰어난 직업윤리로 만들어진다. 뛰어난 직업윤리로 만들어진 문화는 실패를 만들고, 이는 결국 성장을 하는 조직이 된다.


2. 아직 스타트업이 풀 수 있는 문제는 많다.

  하늘 아래 없는 아이템은 없다라는 말을 패기넘치게 믿곤 했었다. 지금 유망한 기업들도 지구 어딘가 누군가는 생각한 아이템이라고. 하지만 두들린이 타겟하고 있는 ATS, 만들고 있는 UI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이 시장은 작을지라도 인정을 받고 있고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물론 이 팀은 치명적이게도 1년에 1억 이상 지불할 수 있는 고객이 있는 시장까지 확장해야하는 큰 허들이 있겠지만.


3. 최고의 복지는 동료(최복동씨)

  돌이켜보면 인턴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뻤던 기억, 가장 힘들었던 기억모두 같이 일하는 동료로 인해서 생겨났다. 일을 하기 이전 [돈 >>넘사벽>> 동료]이라고 철썩같이 생각했었는데 1억을 벌어도 10억을 벌어도 같이 나눌 동료가 없다면 꽤나 슬플 것 같았다. 

  개인적인 이유 말고도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동료는 최고의 투자이다. 가령 어떤 기업에서는 막말하고, 타인을 방해하고, 회사의 재정을 깎아먹는 리드가 있었지만 대표의 라인이라 직원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고 줄퇴사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반대로 어떤 기업에서는 이미 전직장에서 좋은 평판, 숫자로 증명하는 성과, 본받고 싶은 인품으로 이직하자마자 동료직원, 부하직원들이 모두 동반입사를 하게 되었다. 영화처럼 당연하겠지만 전자의 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후자의 기업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좋은 동료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자한다.

1. 일과 삶이 동일한 사람
2. 타인의 말을 잘 듣는 사람
3. 자신의 직업윤리를 주변에게 전염시키는 사람
4. 커리어적으로 훌륭한 사람(Optional)

  갑작스런 고객 요청으로 새벽까지 일해도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 나의 주장을 말하기 전에 타인의 말을 잘 듣는 사람.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자신의 긍정에너지를 주변에 전염시켜 팀원 모두의 사기를 올리는 사람이 여때까지 연역적으로 회상했을 때 스타트업에서의 좋은 사람이다. 쉽진않겠지만 이러한 상의 사람은 면접에서도 어렴풋 느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3가지 선택지이지만

하나를 고르자면 커리어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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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rategy / Brand Manager / VC

  사실 다른 직무의 인턴을 고른 이유도 개인적으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에 이를 풀고자 각각 경험한 것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름 클리어해졌다.

  첫번째로는 전략 직무. 사실 이는 VC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 쌩 신입으로는 VC를 잘 뽑지는 않으니 특정 산업에서 전략쪽을 n년이상하다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쌓이고 난 후 이직을 노리고 있다. 전략컨설팅보다는 운영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적성에 맞기도 하고.

  두번째로는 Brand Manager. 본격적으로 창업을 한다면 아직은 애그리게이터 모델이 하고싶다. 이를 위해서 브랜드를 관리하는 커리어는 최고의 커리어다. 실제로 같이 하고자하는 창업멤버도 생겨났으니 창업측면에서 보자면 Best 커리어.

  세번째로는 VC. 사실 신입을 안뽑긴하지만 창업을 한다는 관점에서 여전히 훌륭한 커리어임에 틀림없다.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 네트워킹, 리서치등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 


  어떤 직무로 시작할지는 앞으로 최종합격되는 회사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셋중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어 나랑 fit이 맞는 회사에서 fit이 맞았던 직무를 먼저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름 인턴을 3번이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어 올 2022년 가장 큰 수확이랄까.


2. 아직도 빛을 발하고 있는 가시적인 성과

  인턴을 하며 주어지는 업무는 꽤나 단순하고 사소한 업무일 경우가 아주아주 많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진 못하고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업무 하나는 하자라는 마인드였고 각각 면접에서 자신감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스토리 정도는 존재한다. 만약 이게 없었더라면 스타트업을 모르는 남이 봤을 때는 알바랑 뭐가 다를까?하는 생각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은 앞으로도 꽤나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비즈니스는 성과를 내야하는 영역이고 가시적인 성과는 당연히 내야하니.


3. 박카스만 한박스가 넘어갈 정도의 일들

  학교, 인턴, 연애, 동아리, 경진대회, 부동산 발품을 모두 한번에 하려니 역시나 힘들었다. 인정욕구로 인하여 힘들어도 이를 모두 해내고자하는 나의 의지가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다만 이 역시 돌이켜보니 무엇이든 진중히 임하는 자세를 만들어냈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연애를 함에 있어서도.

  그리고 상당히 나를 빛내주는 과업들이었다. 사실 학교만 다니더라도 벅찬 교육과정이었지만 이렇게 해서는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없기에 나에게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면접에서 나를 좀 더 빛나고 존중해주는 일들이었지 않았을까.



적어도 도전이라도?

근데 컨설팅펌에서 일해봤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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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인턴을 하며 알게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젊고 뛰어난 C-Level은 컨설팅 회사를 거친다. 공과대학 출신에 공학이 메인인 대학교를 다니다 처음안 사실이다. 그리고 이들이 받는 보수도 다른 커리어에 비해서 월등히 많다. 얻을 수 있는 정보, 네트워킹도 차원이 다르다.

  만약 이를 커리어에 대한 조금 더 진지한 고민으로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고 3번의 인턴을 컨설팅 펌에서 했더라면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어쨌든 이젠 n개의 업무를 병렬적으로 진행하기보다 하나하나에 업무를 고도화하며 집중해보자. 그러다보면 여유도 생기고 이처럼 꽤나 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을테니



일단은 가보자구

엑셀러레이터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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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금도 한 엑셀러레이터의 인턴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면접에서 워낙 절어서 기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 엑셀러레이터라는 직무도 알고보니 어떻게 보면 내가 원하는 3개의 직무를 합쳐놓은 직무같았다. 그리고 하는 일도 나름의 미니 CEO라는 점에서 창업과도 맞고. 2023년은 VC,AC 생태계에 발을 한번 놓아보자.


불타오르는 감정은 오랜만

CFA Level 1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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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엄청 뜬금없는데 개인적인 공부 + 직무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VC와는 another animal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투자 생태계에 대해서 궁금해졌기도 하고 그리고 아예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직감적인 판단이 있다. 아무튼 일단은 고.


큰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

VC 협회, AC 협회 교육 과정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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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튜브를 보다 벤처협회, 엑셀러레이터 협회에서 유료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보았다. 사실 워낙 비밀스런 산업이다보니 너무나도 반가웠는데 2분기쯤 시작해볼 예정이다. 시험도 있는 것 같지만 이건 큰의미는 없고 이력서에 관심있다는 어필은 되겠지



아무튼 올해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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