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어른 동화 이야기
미장센의 극치, 화려하고 언밸랜스하지만 빠져드는 색감을 가진 영화.
영화 보기 전 필자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해 들은 이야기이다. 그 독특한 전개와 비현실적인 영화의 색감은 강렬하게 필자를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한 중년 작가가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 구성이 색다르다. 한 소녀가 공동묘지의 한 무덤에 책을 안고 방문하고 그 책을 펼치며 작가의 인터뷰, 그리고 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야기의 출처는 중년 신사가 옛날 젊은 시절에 지냈던 호텔의 신비로운 주인의 어릴 적 이야기이다. 그 늙은이가 자신이 어떠한 배경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갖게 되었는 지 설명하는 것이었다. 오래 전 내가 한 늙은이에게 들었던 그 늙은 이의 어릴 적 이야기. 상상만 하더라도 어렴풋하고 신비롭지 않은가? 예전에 들었던 옛날 사람의 옛날 이야기. 그럼으로써 이 영화의 비현실적인 전개와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사건이 풀리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독특한 절도있는 제스처, 과장된 색감과 배경 이 모든 것이 늙은 이의 노스텔지어에 비롯된 이야기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나도 모르게 집중하면서 말도 안되는 과정의 감옥탈출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하며 눈썰매 추격씬에 열중하고 있었다. 감독은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과장하면서 동화같은 이야기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어린 난민 소년 '제로'가 바라본 무슈 구스타브의 허영의 끝. 아가사와 함께한 순수한 사랑.
그렇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로비보이 '제로'의 순수했고 다소 익살맞는, 이성적이긴보다는 감성적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