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행복해 (벽돌 서른셋)

여기가 리조트지!

by 하루하루

계속되는 실혈로

응급실을 몇 번 오간

드디어 응급 수술 날짜가 잡혔다.


MRI까지 찍은 후

역시나 전신마취로 결정.

그 후 일주일 내내

대학병원에서 평균 6시간을 대기하며

수술 관련 각종 과들의 진료 및 검사를 받았다.



통합간병병동이라 보호자가 오지 않아도 되는데

엄마가 또 상주보호자로 함께 들어오셨다.

나는 집에서 편하게 있으시라고,

오시지 말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늘 그렇듯 나보다 먼저 짐을 꾸렸다.



산부인과 병동은 처음인데 우와!!

여기 너무 좋은 거 아니야?

늘 쓰던 4인실인데 뭐지? 이 평온함은?

과만 바뀌었는데!! 이 차이는 뭐지?!

다들 조용하고 깨끗하고

소리 지르는 환자가 없다니~.

생각지도 못한 아늑함에

너무 만족도가 컸다.

(내방같은 아늑함)


수술이 끝나고 집에 가려던 엄마에게


-집에 가면 일해야 하니까 엄마도 여기서

남이 해주는 밥 먹고 실컷 자자~!


그렇게 엄마와 나는 빵까지 사 와 냠냠 먹으며

누워서 자다 깨고

이어폰을 끼고 넷플릭스를 보며 지냈다.

게다가 주말이라 사람들이 빠져

4인실에 베드 두 개가 빠져 더 아늑했다!



편하게 놀고먹고

여기가 리조트지~.

나에겐 리조트~ 엄마한텐 실버타운!



아무튼 곧 퇴원.

입원 전까지 강행된 검사 일정으로

수술 전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수술 못 받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남들은 당일 수술, 퇴원도 가능하다는 수술.

나는 몸이 약해 3일을 입원해

예후까지 봐야 했는데...

(마취과 교수님! 저한테 왜 이러세요?!)

이젠 끝이다!



입원할 때마다 나와 엄마가 하는 말이 있다.

남이 해주는 밥이 최고다!



그래도 다시 오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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