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길 코스 짜기, 알베르게/호스텔 예약, 식비/숙박비 정산
2편에서는 나의 이과 감성(?)을 총출동해서 순례길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표로 정리하는 게 보기 쉬워서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렇게 추천하는 코스는 아닙니다만..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합니다.)
+ 하루에 걸은 거리가 들쭉날쭉한 이유는.. 구글맵상으로 20km 내외로 예약을 했으나 실제 순례길을 따라 걷다 보면 훨씬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계산을 잘못해서 많이 걸어야 했던 날도 있었다ㅎ) 숙소 선정 시, 부엔 까미노 앱으로 거리를 계산해 보기를 추천한다. 30km 이상 걷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발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하루에 걷는 양은 20~25km 정도가 적당하다.
++ 나는 걷는 중간에 오래 쉬게 되면 다시 걷는 게 힘들어져서 중간중간 카페에서 간단한 요기만 하고 도착지에 거의 다다랐을 때 밥을 먹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생각보다 적다는 점!
순례길동안 머물렀던 숙소 정보(비용, 조식 포함 여부, 개인적인 리뷰)를 정리해 보았다.
+ 나는 부킹닷컴과 구글맵 리뷰를 참고해서 예약했는데, 가끔 어떤 숙소는 5점 만점에 가까운 리뷰를 갖고 있음에도 잉? 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유럽사람들은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의 숙소를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엄청 오래된 나무집으로 되어있다던가.. 벽이 접이식 창문으로 되어있어서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없다던가..)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리뷰를 꼭 참고해봐야 한다.
순례길 비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숙박비 (조식은 여기에 포함)
식비 (식당, 카페, 장보기)
기타 비용 (필요한 물품 구매, 교통비, 나머지 모두)
13일 동안의 순례길 비용만 하면 약 634유로 들었고, 순례길 전/후로 여행을 포함하면 837유로 정도 들었다.
비행기는 독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제외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본 적은 없어서, 많이 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행하면서 크게 아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 다만 원래도 많이 먹는 편이 아니고, 직접 해 먹는 걸 좋아해서 외식비가 적게 들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사실 나는 평소 여행 계획이나 경비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편은 아니다. 순전히 아빠의 요청에 의해서 정리한 것인데 정작 아빠는 정보만 받아 놓고 떠날 계획은 전혀 없다ㅋ(왜 그렇게 닦달을 한 거야!)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선 이미 결정을 하고 떠나기 전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한 경우도 있겠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순례길 정보만 수집하면서 망설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시간적, 금전적 조건만 대충 맞는다면 더 이상 서치를 멈추고 예약을 하길 추천한다. (그 시간 동안 체력을 기르자!)
순례길을 다녀온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매일매일 마주쳤던 풍경과 우연히 만난 순례자들과의 대화, 매 순간 일어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순례길에서의 기억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