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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Jan 19. 2024

부천아트벙커 B39

사진은 만남의 예술입니다. 모든 사물은 만남을 통해서 비로소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순간, 하루는 새로운 만남의 시작입니다. 바람에 지친 나무줄기도, 따사로운 햇빛을 머금은 그림자도, 무심코 다가오는 빛바랜 색상들도, 모든 것들이 내 삶에 새로운 향기를 전하며 가슴 벅찬 순간을 선사합니다. 

피사체가 그 곳에 있는 것이 보이고, 그 피사체가 그 곳에 왜 있는지 ‘존재’의 의미가 보이고, 그들이 말을 걸고, 그 후에 비로소 저에게 그 존재의 의미가 다가옵니다. 

만남은 서로 다른 존재가 나누는 이야기의 교차점입니다. 그들의 몸짓, 흔들림, 손짓 하나하나가 오랜 친구의 이야기처럼 말을 겁니다. 저는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존재들을 발견하며, 그 존재들과 마주치는 순간마다 희열을 느낍니다. 

이런 만남은 제 삶을 풍요롭고 평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 존재들과 감정이 교차하는 그 공간, 그 순간에 저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벗어나 새로움에 다다릅니다. 오늘도 새로운 만남을 생각하며 카메라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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