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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벙커 B39

by 채 수창

사진은 만남의 예술입니다. 모든 사물은 만남을 통해서 비로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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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순간, 하루는 새로운 만남의 시작입니다. 바람에 지친 나무줄기도, 따사로운 햇빛을 머금은 그림자도, 무심코 다가오는 빛바랜 색상들도, 모든 것들이 내 삶에 새로운 향기를 전하며 가슴 벅찬 순간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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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가 그 곳에 있는 것이 보이고, 그 피사체가 그 곳에 왜 있는지 ‘존재’의 의미가 보이고, 그들이 말을 걸고, 그 후에 비로소 저에게 그 존재의 의미가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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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서로 다른 존재가 나누는 이야기의 교차점입니다. 그들의 몸짓, 흔들림, 손짓 하나하나가 오랜 친구의 이야기처럼 말을 겁니다. 저는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존재들을 발견하며, 그 존재들과 마주치는 순간마다 희열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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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남은 제 삶을 풍요롭고 평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 존재들과 감정이 교차하는 그 공간, 그 순간에 저는 단순한 아름다움을 벗어나 새로움에 다다릅니다. 오늘도 새로운 만남을 생각하며 카메라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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