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닥과 흰 눈이 거의 절반씩 차지하는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프레임 면을 3분할 해서, 단순함을 탈피하고 시각적 균형과 극적인 명암 대비에 집중했습니다. 바닥의 기하학적 패턴과 쌓인 눈의 유기적인 질감이 대비를 이루도록 대비를 만들어 줬고요.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일상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들도 저희들에게는 작품 요소가 됩니다. 프레임의 구성과 결정이 항상 고민거리지만요.
전체적인 노출을 줄여서, 약한 빛을 받은 말의 형상과 큰 나뭇잎의 밝은 부분을 대비 시켰습니다. 빛이 닿은 말 등의 거친 표면과 잎의 구겨진 질감을 대비하고, 형태 대비 또한 생각했습니다. 쉐도우 부분 디테일을 살림으로써, 단순히 명암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을 떠나 그 사물이 가진 형태와 물성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했고요. 프레임 오른쪽 상단의 밝은 부분의 큰 점에서 왼쪽 나뭇잎의 작은 점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흐름은 점진적인 대비를 보여줍니다. 정적인 이미지가 시각적 흐름으로 움직임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