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의 본질

by 채 수창


돈을 받고 촬영을 한다는 것은,

현장 상황이 어떻든(체육관에서 클래식 공연이라니), 조명이 어떻든 아무 상관이 없다.

클라이언트는 당연히 최상의 결과물을 바라기 때문에, 무조건 그 바람을 만족시켜야 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촬영 행위 자체가 결과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는 항상 우리에게 의미 있는 사진을 기대한다.


우리가 하는 일반적인 촬영에서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안 좋아서, 빛이 너무 약해서, 시간이 부족해서 등 많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은 변수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재료일 뿐이다. 요리사가 식재료를 탓하지 않듯, 사진가는 상황을 탓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촬영하는 본질은 '주어진 조건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그래서 사진이 안 나왔다'는 변명이다.

사진가는 조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 속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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