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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꼬맘 Jul 04. 2021

귀농 VS 귀촌? 차이가 뭐예요?

한 끗 차이를 모르고 시골로 간다면 낭패다


요즘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며 조기 퇴직하려는 분이 많습니다. 그 붐을 타고 귀농·귀촌 창업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요. 하지만 귀농·귀촌은 생활의 터전뿐만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도 바꿔야 하기에 쉽게 결정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시골살이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있을 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죠.




이런 분들을 위해 먼저, 귀농과 귀촌의 차이점에 대해 먼저 알려드릴게요.

귀농과 귀촌의 차이를 명확히 아는 것부터가 시골살이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국어사전에서 정의하는 귀농과 귀촌은 아래와 같아요.


귀농 :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려 농촌으로 돌아감
귀촌 : 촌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농과 귀촌, 둘 다 농촌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지만 삶의 모습이나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때문에 두 단어의 차이를 명확히 알지 못하고 시골로 이주했을 경우 어려움과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의 삶을 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귀농의 삶을 위해 시골로 가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귀농은 말 그대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러 농촌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업을 하기 위해 시골로 가는, 비즈니스의 개념입니다. 비즈니스의 개념이란 사업의 목표가 뚜렷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 짜임새 있게 일을 지속해야 함을 말합니다. 그러니 어떤 농사를 지어, 어떻게, 누구에게 팔 것이며, 그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로드맵을 구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농사로 먹고 살 수 있지요. 귀농에 '낭만'이라는 단어가 낄 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왜요? 생업이니까요!! 농사는 다른 사업에 비해 소득률이 훨씬 낮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할 때만큼의 소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말 '죽어라' 농사지어도 될까 말까 합니다.




귀촌은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단순히 시골에 살러 가는 개념입니다. 매월 일정 금액의 연금이나 소득이 농사가 아닌 다른 것에서 발생되는 사람들이 좀 더 좋은 환경, 덜 복잡하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이 귀촌입니다. 이들에게 농사는 색다른 경험이 주는 즐거움입니다. 먹고 살 걱정 없이 나와 내 가족이 먹을 만큼의 작은 텃밭 농사이기 때문입니다.





귀농과 귀촌은 한 글자 차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을 벗 삼아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서 지인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팔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 혹은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살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만으로 귀농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낭만적인 생각으로 귀농을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할 것 없으면 농사나 짓지!??


도시에서의 삶이 팍팍할 때 흔히 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귀농했다가는 알거지 되기 십상이지요. 귀농은 철저한 준비와 각오 없이 도전했다가는 인생의 쓴맛을 톡톡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할 것 없어 농사나 짓는 것이 아닌, 농사로 할 일을 만들어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시골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성공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열매와 같아요. 장석주 시인의 시구절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처럼 귀농생활도 숱하게 많은 된서리를 온몸으로 겪은 후에야 비로소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귀촌의 삶은 어떻게 유지하면 좋을까?


그렇다면 귀촌은 그냥 시골에서 살기만 하는 걸까요? 시골의 전원 라이프를 즐기는 삶이 처음 몇 년은 즐거울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찾아오는 지인들과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 한 잔 기울이는 낭만이 있으니까요. 새롭게 경험하는 텃밭 놀이도 신기한 경험이고요. 하지만 이런 경험들은 몇 년 지나지 않아 곧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의 삶이란 도시에서의 삶보다 훨씬 단출하고 반복적이거든요. 결국 무료함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공들여 멋들어지게 지은 집을 내놓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귀촌인들이 많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일반화는 아닙니다.




귀촌의 삶이 무료해지지 않으려면, 그래서 다시 도시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시골에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도시에서의 경험과 능력을 살려 시골의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일 말이죠. 시골에 있는 사람의 경험이 대부분 농사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경험은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농촌의 삶을 다양화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귀촌인의 재능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귀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내가 가진 재능을 시골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그것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를 권합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귀농 VS 귀촌,

어떤 삶을 계획하고 있으신가요?


비즈니스로 접근하는 귀농?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가치 있는 인생 2 막을 계획하는 귀촌?




그 어떤 것이든 시골에서의 삶은 충분히 가치로운 삶을 당신에서 선물할 것입니다.

시골에서의 삶은 당신이 여태껏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길을 당신에게 보여줄테니까요. ^^



20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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